2011년도 인턴 모집에서도 미달 사태가 줄을 이었다. 상당수 인턴수련병원이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상황이 재연된 것이다. 특히 서울과 수도권 병원들은 정원의 대부분을 채운 반면 지방 대학병원과 중소 수련병원은 대부분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양극화 현상도 더욱 심화됐다. 이런 상황이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되풀이 될 것이라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왜 미달인가. 원인은 간단하다. 공급이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통계를 보면 올해 의사국시 합격자는 모두 3095명인데 비해 인턴 정원은 3877명으로 782명이 더 많다. 구조적으로 미달이 불가피한 상황인 것이다. 지난해에는 629명이 모자랐고 2009년에도 304명이 모자라 대규모 미달사태가 빚어졌다. 인턴 정원의 증가는 레지던트 모집 정원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2010년 인턴 합격자는 3853명인데 레지던트 정원은 4062명이었다.
따라서 고질적인 미달사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전공의 정원감축이 단행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잇따르고 있다. 별다른 귀책사유가 없으면 수련병원으로 지정하는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 그리고 현재 수련병원으로 지정되어 있는 기관에 대해서도 면밀한 평가를 통해 옥석을 가려내야 한다. 전공의를 단지 노동력 정도로 여기는 곳이 상당수이기 때문이다. 열쇠를 쥐고 있는 복지부가 전면적으로 나서 수급불균형을 바로잡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지금 바로잡지 못하면 더 큰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