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주목해야 할 전문약] <9> GSK '타이커브'(라파티닙)'
2011년 신묘년에는 어떤 제품들이 주목받을까. 제약사들은 올 한해 자사의 매출 상승을 이끌 유망제품을 미리 점찍어놓고 설레는 새해를 맞고 있다. <메디칼타임즈>는 제약사들이 자신있게 내세우는 주력 제품의 특장점을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편집자주>
"타이커브는 암세포 내부에서 종양의 성장에 관여하는 최초의 두 수용체 단백질 ErbB1(EGFR), ErbB2(HER2)를 모두 억제하는 최초의 경구용 표적 항암제입니다. 국내에서는 기존 1차 약제 치료에 실패한 환자들에게 쓰이는 유일한 2차 약물이기도 합니다."
GSK 지혜원 BM(Brand Manager)은 자신이 맡고 있는 타이커브를 유방암 환자에게 희망을 제시한 약물이라고 표현했다.
그도 그럴 것이 ErbB2 양성의 조기·전이성 유방암 환자를 위한 표적 항암제는 과거 트라스투주맙이 유일했으며, 이 약제에 반응이 없거나 치료 중 진행하게 되면 이들 환자를 위한 추가적인 표적 치료의 대안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타이커브는 선행 치료로 트라스투주맙, 안트라사이클린계, 탁산계 약물에 실패한 전이성 유방암 환자에게 카페시타빈과 병용시 그 효과를 입증했고, 국내외 허가를 받으면서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의 기회를 열어줬다.
타이커브와 카페시타빈과 병용 요법은 이미 유의한 TTP(질환 진행까지 걸린 시간)의 증가를 보여준 임상을 통해 효능이 입증된 상태다.
"두 약물의 병용은 카페시타빈 단독 대비 TTP 개선을 입증했고, Symptomatic CNS progression(증상을 동반한 중추신경계로의 암 전이와 관련한 질병 진행)의 발생빈도 역시 적었습니다."
허가 임상 연구를 보면, 두 약물의 병용 투여군 TTP는 6.2개월로, 카페시타빈 단독 투여군의 4.3개월보다 길었다(p=0.0013). 질병 진행 위험률도 병용시 43% 감소했다.
또 Symptomatic CNS progression는 병용시 198명 중 4명(2%)으로, 카페시타빈 단독 투여군(201명 중 13명, 6%)에 비해 발생빈도가 적었다.
"타이커브, 보험급여 인정…환자 1정당 678원 부담"
'타이커브'는 작년에 학수고대하던 보험급여를 승인받았다. 2008년 출시후 2년여 만이다. 이는 정부의 포지티브 시스템 발효 이후 첫 사례로, 의학적 필수 약제임을 인정받은 것이다.
"작년 3월부터 보험이 적용되고 있습니다. 환자들은 (카페시타빈 병용시) 약값의 5%만 부담하면 되죠. 1차 치료 이후 대안이 없던 유방암 환자들에게 경제적 부담을 줄여 새로운 희망을 제시할 수 있게 됐습니다."
타이커브의 약값은 1정당 1만3560원으로, 환자는 678원만 부담하면 된다. 하루 5알을 복용하는 점을 감안하면 3390원이 필요한 셈이다.
두 약물의 복용법은 어떨까. 최초의 경구용 약물답게 간편했다.
"타이커브는 하루에 한 번 다섯알(250mg*5=1250mg)을, 식사 1시간 전이나 식사 1시간 후에 복용하면 됩니다. 함께 먹는 카페시타빈은 식사와 함께 또는 식사 후 30분 이내에 투여하면 효과를 볼 수 있죠."
세부적으로는 21일을 주기로 복용 방법이 다르다.
1일에서 14일 동안에는 타이커브와 카페시타빈을 함께 복용하고, 15일에서 21일 사이에는 타이커브를 단독으로 복용한다.
두 약물의 복용은 질병 진행 또는 수용 불가한 독성이 발생할 때까지다.
"아로마타제와 병용시 1차 약제로 승인"
타이커브는 작년 12월 보험급여에 이어 또 하나의 경사를 맞았다.
바로 아로마타제 저해제와 병용투여시 전이성 유방암 환자에게 1차치료제로 쓰일 수 있게 된 것이다.
아직 이 적응증의 보험급여 승인은 올 하반기경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여 당장에 많은 처방은 기대하기 힘들지만, 유방암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법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타이커브와 아로마타제 저해제 병용요법은 과학이 진보하고 환자 치료가 개선됐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보험이 적용되면) 현재 유방암으로 투병중인 여성들에게 종래의 세포독성 화학요법의 투여시점을 늦출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