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출신 변호사들에 맞서기 위해 법무부가 특별 선발한 국내 최초 '의료전문 검사'에 약사 출신의 허수진 검사가 임명됐다.
법무부는 2년간 허 검사의 실적과 수사능력을 지켜본 뒤 각 검찰청에 의료 전문 검사를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법무부는 고등검찰청 검사와 일반 검사 441명을 비롯, 사법연수원을 수료한 신규 검사 120명에 대한 인사를 마무리 하고 14일자로 정식 발령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7일 법무부에 따르면 이번 인사에서는 '의료전문 검사' 등 전문 검사 3명이 선발돼 서울중앙지방검찰청 형사부로 배치됐다.
법무부는 지난달 검찰인사위원회를 통해 수사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으로 전문 검사 제도 도입을 결정하고 관련 전문가들을 선발하기 위한 공개모집을 진행한 바 있다.
국내 첫 의료 전문 검사로는 약사 출신의 사법연수원 34기 허수진 검사가 선발됐다.
허 검사는 1998년 서울약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생약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은 뒤 44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이후 안산지방검찰청 형사부에 배치돼 의료와 약품관련 범죄를 중점적으로 수사해 왔으며 지난해 '금녀의 벽'으로 여겨졌던 부산지방검찰청 강력부에 처음으로 발을 딛어 세간의 주목을 받았었다.
허 검사는 앞으로 2년간 '의료 전문 검사'로 서울중앙지검 형사부에서 의료, 제약 분야 사건을 전담하게 되며 이후에는 검찰의 인사이동 등을 고려해 유동적으로 다른 지방 검찰청이나 부서로 발령된다.
법무부는 "허수진 검사는 약사와 한약사 면허를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의약 분야 수사에 오랜 경험을 가지고 있는 만큼 서울중앙지검 형사부의 수사 역량이 제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인사에서는 허 검사와 함께 지적재산권 전문 검사에 정지은 검사(34기), 공정거래 전문검사에 홍승현 검사(35기) 등 총 3명의 전문 검사가 임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