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청이 프로포폴을 향정약으로 지정함에 따라 개원가에선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약물을 찾느라 분주하다.
10일 개원가에 따르면 수면유도제로 사용해온 프로포폴이 향정약으로 전환되면서 취급기준이 까다로워지자 대체 약물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앞으로 프로포폴을 사용하려면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재고관리가 의무화 되는 등 진료 외 업무가 늘고, 별도 보관시설을 구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영세한 의원급 의료기관 입장에선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기보다는 사용하기 쉬운 약물로 바꾸는 게 합리적이라는 판단이다.
실제로 각 진료과별 의사회는 프로포폴을 대체할 만한 약물 정보를 회원들에게 안내하고자 활동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조만간 열리는 춘계학술대회를 기점으로 프로포폴 약물 변경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성형외과의사회 관계자는 "춘계학회에서 프로포폴의 대체 약물에 대한 논의가 공론화될 것"이라면서 "상당수 회원이 대체약물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만큼 대안 제시가 시급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산부인과의사회 또한 회원들에게 안내할 대체 약물 리스트를 정리하고 있다.
특정 약물이 향정약 지정되면서 개원의들이 약물을 변경한 사례는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진통제 효과를 포함한 수면유도제로 사용빈도가 높았던 케타민 또한 향정약으로 지정되면서 해당 약물 사용이 급격히 감소한 바 있다.
A성형외과 김모 원장은 "케타민과 프로포폴을 섞어서 주로 사용하다가 케타민이 향정약이 되면서 대신 미다졸람과 프로포폴로 바꿨는데 이번에는 또 어떤 것으로 바꿔야 할지 고민"이라고 했다.
또 다른 산부인과 개원의는 "이미 동료를 사이에선 프로포폴 대체 약물에 대해 정보 교류가 활발하다"면서 "상당수가 조만간 다른 약물로 대체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