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신묘년에는 어떤 제품들이 주목받을까. 제약사들은 올 한해 자사의 매출 상승을 이끌 유망제품을 미리 점찍어놓고 설레는 새해를 맞고 있다. <메디칼타임즈>는 제약사들이 자신있게 내세우는 주력 제품의 특장점을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편집자주>
"세비보는 효능, 안전성, 가격 등 약물의 3대 장점을 모두 보유했다."
B형간염약 '세비보'가 어떤 약인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대한 한독약품 국윤채 팀장의 짧지만 자신감 넘치는 답변이다.
이같은 자신감의 근원은 뭘까. 차근차근 약물을 소개하는 그의 설명에서 이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었다.
먼저 효능적인 측면을 강조했다. 타 약제에 비해 e항원 혈청전환율이 우수하다고 했다. 그리고 20개국 1367명의 B형간염 환자를 대상으로 한 GLOBE 연구를 꺼내들었다.
연구 결과, 2년째 38%, 4년째 51%의 높은 e항원 혈청전환 수치가 입증됐다. 이는 국내에서 시판되는 B형간염약 중 가장 뛰어난 수치다.
한마디로 B형 간염 바이러스의 e항원이 소실되고, 이에 대한 항체가 생기는 것이 뛰어나다는 소리다.
"만성 B형 간염의 궁긍적인 치료 목표는 HBV를 억제, 간경변이나 간암으로의 진행을 막는 것입니다. 이를 위한 단기 치료 목표가 e항원의 소실과 혈청전환이죠. e항원 항체가 형성되면, 질환 진행을 늦추고, 사망률을 낮출 수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혈청전환이 이뤄진 환자는 치료 예후가 좋습니다. B형간염약이 e항원 혈청전환율이 좋아야하는 이유죠."
혈청전환 효과는 치료 중단 후에도 뛰어났다.
e항원 혈청전환을 경험한 환자 중 80%에서 치료 중단 후 2년까지 그 효과가 유지됐다. 이것도 임상을 통한 데이터다.
만약 100명 중 50명이 e항원 혈청전환을 경험했다면 40명이 약을 끊어도 2년간 효능을 볼 수 있다는 뜻이다.
"약을 끊어도 된다는 것은 제약사 입장에서는 안 좋겠지만, 환자에게는 평생 먹는 약을 먹지 않아도 된다는 것은 대단한 뉴스죠."
APASL '2008 가이드라인'를 보면, 6개월 이상의 기간 동안 2회에 걸쳐 e항원 혈청전환이 지속되고 바이러스 억제효과가 나타날 경우 항바이러스제 투여를 중단할 수 있다고 권고하고 있다.
안전성 측면 역시 세비보가 타 약제에 비해 가질 수 있는 장점 중 하나다. 특히 수직감염을 막는다는 것은 B형간염 보유 임산부에게 큰 희소식이다.
"세비보는 B형간염약 중 유일하게 미 FDA로부터 category B 승인을 받았습니다. 임산부와 가임기 여성에게 안전하게 쓰일 수 있다는 뜻이죠. 특히 아기의 수직감염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은 세비보의 우수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입니다."
이에 대해 가톨릭의대 소화기내과 이영석 교수는 "국내 B형 간염 환자의 90% 이상은 모체에서 태아로 감염되는 '수직감염'이 원인"이라며 "세비보로 인해 B형 간염에 걸린 임산부를 진료할 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세비보, 비용효율성이 가장 높은 B형간염약"
앞서 언급했듯이 세비보는 뛰어난 효능(e항원혈청전환 효과)과 매우 안전한 제품이다. 하지만 약값은 타 약제에 비해 매우 저렴하다. 비용효율성이 높을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세비보의 한국 가격은 세계에서 비용 효율이 가장 높게 책정됐습니다. 이는 국내 보험 재정에도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죠. 평생 약을 먹어야 하는 환자에게 비용이 저렴하다는 것은 큰 플러스 요인이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렇다면 세비보는 완벽한 약일까.
세비보를 줄기차게 따라다니는 내성 문제를 조심스레 물었다. 그는 단연코 언론에 알려진만큼 '내성이 높은 약'은 아니라며, 이같은 편견은 하루빨리 사라져야한다고 누누이 강조했다.
"내성은 어떤 약을 처방받고 이에 대한 효과가 있을 경우 다시 사용했을 때 나타나는 수치를 따져야합니다. 세비보의 경우 초기 24주간 좋은 반응을 얻어 이 약을 계속 투약했을 경우 내성은 크게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실제 2년간 e항원 양성 환자군에서는 1.8%, 음성 환자군은 2%에 불과했죠."
즉, 실제로 치료를 필요로 하는 환자군을 놓고 내성발현율을 비교하면 그 수치는 낮다는 것이다. 물론 현재 가장 많이 처방되는 엔테카비어와 비교했을 때는 내성발생이 높다고 인정했다.
"제품 우수성 알리는데 주력"
국 팀장은 올해 이같은 세비보의 장점을 널리 알리는데 주력한다고 했다. 종합병원 리스팅이 얼추 마무리된 만큼 제품 우수성에 대한 근거 중심의 데이터를 제공, 처방을 이끌어낸다는 계획이다.
이미 종합병원에서의 '세비보' 처방 확대 조짐은 작년 하반기부터 시작됐다.
실제 작년 9월에는 월처방액이 처음으로 2억원을 넘기더니, 11월 3억원, 12월 4억원으로 수직상승했다. 그는 올 1월에는 5억원을 넘길 것이라고 조심스레 예측했다.
"세비보는 효능과 안전성, 그리고 가격적인 측면에서 많은 장점을 가진 약물입니다. 작년에는 세비보 론칭을 위한 활동에 주력했다면, 올해는 세비보가 타약제 비해 가진 우수성을 적극적으로 알리는데 중점을 둘 계획입니다. 돌풍을 자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