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형병원들이 차이나 드림을 꿈꾸며 중국 곳곳에 깃발을 꼽고 있다.
인구만 13억명에 달하고 억만장자들이 즐비하지만 상대적으로 의료시설이 낙후됐다는 점에서 개척할 가치가 무궁무진하다는 것이 이들 병원들의 설명이다.
서울성모병원은 최근 길림대 배슌제일병원과 한중합작센터를 열고 본격적인 진료에 들어갔다고 14일 밝혔다. 이 센터는 서울성모병원의 길림 사무소로서 중국 진출의 첨병 역할을 하게 된다.
서울성모병원은 우선 이 센터에 성형외과 의료진을 투입해 미용성형 분야 진료를 특화할 계획이다. 가장 수요가 많고 수입과도 직결된다는 이유다.
서울성모병원 관계자는 "최근 한류열풍이 불면서 한국의 미용성형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며 "이에 대한 수요를 충족하면서 서울성모병원의 중국 진출에 기폭제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배슌제일병원 내에 위치하는 이 센터는 전문 수술실과 진료실, VIP 환자 대기실로 이뤄졌으며 한국어와 중국어가 능통한 전문 코디네이터가 배치돼 원활한 소통을 돕는다.
특히 서울성모병원은 센터를 통한 입소문과 더불어 길림 사무소를 통한 매중매체 광고 등 마케팅을 진행해 VIP 건강검진 환자를 유치한다는 2단계 계획도 세워놓았다.
홍영선 서울성모병원장은 "이 센터는 서울성모병원의 중국 진출에 발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센터가 활성화되면 다양한 방법으로 중국 의료시장에 진출해 환자 유치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삼성의료원도 러시아와 두바이에 이어 중국 청도 인근에 국제병원을 짓는 방안을 사실상 확정하고 세부계획을 마련중이다.
의료원 관계자는 "현재 실무진에서 세부적인 진출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며 "조만간 구체적인 계획이 도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설립되는 국제병원은 청도 인근에 건강검진 등을 특화한 형태로 신축된다.
중국 자치구에서 삼성의료원의 진출을 공식 요청해 진행되고 있는 사업이라는 점에서 의료원이 진출을 결정할 경우 공간과 시설을 확보하는데는 어려움이 없다.
의료원 관계자는 "산둥반도는 지역 인구만 9500만명에 달할 만큼 환자층이 두껍고, 우리나라와 항공편으로 불과 40분 밖에 걸리지 않는다"며 "국제병원이 설립될 경우 중국 환자 유치의 교두보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