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러시아와 두바이에 깃발을 꼽고 해외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는 삼성의료원이 이번에는 중국 공략에 나서 주목된다.
삼성의료원은 최근 청도 인근에 국제병원을 짓는 방안에 대해 심도있게 고민하며 연말 주요 보직자들이 직접 실사에 나설 계획이다.
의료원 관계자는 7일 "중국 자치구에서 삼성의료원의 진출을 요청해왔다"며 "병원 규모와 소요 비용 등에 대해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의료원 보직자들이 타당성에 대해 심도있게 고민하고 있다'며 "검토를 마무리하는 연말 즈음에 현지로 조사를 나가게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진출시기는 내년 상반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중국 자치구에서는 필요한 제반사항에 대한 준비를 마친 상태이기 때문.
또한 이미 병원으로 사용할 건물은 물론, 행정적 절차까지 진행한 상황이라 삼성의료원이 진출을 확정지으면 곧바로 설립에 착수할 수 있다.
청도 진출이 확정되면 삼성의료원은 해외환자 유치를 위한 상당한 교두보를 확보하게 된다.
실제로 삼성의료원은 불과 1년여만에 아시아 주요 국가들과 잇따라 환자의뢰를 위한 협약을 체결하며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상황.
우선 최근 몇 년간 러시아를 주요 공략지점으로 삼고 꾸준하게 노력한 결과 지난해 블라디보스톡시가 직접 삼성의료원에 MOU를 요청해 환자가 유입되고 있다.
또한 아랍에미리트 최대 기업인 인덱스 홀딩스와 공동으로 두바이에 'SMC 두바이 메디컬센터'를 설립해 국내 최초로 중동에 진출했다.
아울러 카자흐스탄의 주요 도시인 알마티시와 의료협력 MOU를 맺어 중앙아시아 환자유치를 위한 길을 열어놓은 상태다.
특히 이번에 진출을 고려중인 산둥반도는 지역 인구만 9500만명에 달할 정도로 환자층이 두텁다는 점에서 병원측은 향후 환자 유치에 큰 교두보가 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아울러 우리나라와 항공편으로 불과 40분 내외의 거리에 있다는 점에서 지리적인 이점도 상당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의료원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바가 없어 세부적인 내용을 공개할 수는 없다"며 "다만 진출이 확정된다면 중국 진출의 전초기지를 세웠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