윽박과 고성, 파업과 대립. 지난 6년간 병원노사의 산별교섭을 돌아보자면 자연스레 이 4가지의 단어가 떠오르는 것은 필자만이 아닐 것이다.
매번 교섭장에서는 고성이 오갔고 정작 교섭내용은 뒤로 한채 감정싸움이 확산되어 갔으며 그래서 결국 파업까지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는 녹화테이프를 보는 것처럼 끊임없이 도돌이표를 그려왔다.
그랬기에 올해 산별교섭을 취재하러 가는 기자의 마음속에는 이미 작성할 기사의 틀이 완성되어 있던 것이 당연했다. 매년 똑같은 상황에서 똑같은 다툼이 일어났기에 상견례에서 일어날 모든 상황들이 이미 머리속에서 그려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러한 기대 아닌 기대는 교섭장에 들어가는 순간 머리속에서 지워야했다. 한명의 웃음소리가 두명의 웃음소리로 커져갔고 결국에는 교섭장의 모든 노사임원들이 미소를 지은채 상견례가 진행됐다.
이러한 변화의 시작은 노조로부터 비롯됐다. 매년 산별교섭시 갈등의 불씨였던 C노무법인 심모 노무사의 참여를 정중한 어투로 지적했고 일부 병원장들의 날선 공세에도 웃음섞인 유연한 답변으로 넘겼다.
상견례서부터 심 노무사의 참여를 강하게 반발하고 사측의 언변에 반박하며 기선싸움을 하던 예년의 모습과는 분명 달라진 모습이었다.
이러한 웃음효과는 사측으로도 이어졌다. 평소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던 노조가 웃음으로 협상을 열자 사측도 한층 부드러워지기 시작했다.
노조의 요구에 대해 검토해보겠다는 기계적인 대답을 내놓던 과거와는 달리 구체적인 일자를 언급하며 최대한 맞춰보겠다는 전향적인 태도를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또한 자신의 어려운 점을 솔직히 털어놓으며 해답을 강구하자고 설득하는 모습은 과거 교섭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모습이었다.
한번의 웃음과 양보가 또 다른 웃음과 양보를 이끌며 교섭장의 분위기를 180도 바꿔놓은 것이다.
물론 상견례의 분위기가 교섭내내 이어지리라는 보장은 없다. 또한 현재 노사의 요구안이 상충되는 부분이 많다는 점에서 일정 부분 갈등은 불가피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한번의 웃음과 양보가 교섭장의 분위기를 바꿔놨듯 6년만에 웃으면서 끝난 상견례가 2009년 산별교섭의 분위기를 전환시킬 수 있다는 믿음도 가져볼만하지 않을까.
서로 앞만보며 뛰어가던 노사가 대화의 물꼬를 트고 양보라는 열쇠를 발견했다는 것 만으로도 큰 성과가 아니던가.
이제 본격적인 교섭에 들어가는 노사가 그때 그 상견례의 분위기를 잊지 않는다면 웃는 얼굴로 협상을 끝내며 박수받는 그날은 자연스레 다가올 것이다.
매번 교섭장에서는 고성이 오갔고 정작 교섭내용은 뒤로 한채 감정싸움이 확산되어 갔으며 그래서 결국 파업까지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는 녹화테이프를 보는 것처럼 끊임없이 도돌이표를 그려왔다.
그랬기에 올해 산별교섭을 취재하러 가는 기자의 마음속에는 이미 작성할 기사의 틀이 완성되어 있던 것이 당연했다. 매년 똑같은 상황에서 똑같은 다툼이 일어났기에 상견례에서 일어날 모든 상황들이 이미 머리속에서 그려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러한 기대 아닌 기대는 교섭장에 들어가는 순간 머리속에서 지워야했다. 한명의 웃음소리가 두명의 웃음소리로 커져갔고 결국에는 교섭장의 모든 노사임원들이 미소를 지은채 상견례가 진행됐다.
이러한 변화의 시작은 노조로부터 비롯됐다. 매년 산별교섭시 갈등의 불씨였던 C노무법인 심모 노무사의 참여를 정중한 어투로 지적했고 일부 병원장들의 날선 공세에도 웃음섞인 유연한 답변으로 넘겼다.
상견례서부터 심 노무사의 참여를 강하게 반발하고 사측의 언변에 반박하며 기선싸움을 하던 예년의 모습과는 분명 달라진 모습이었다.
이러한 웃음효과는 사측으로도 이어졌다. 평소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던 노조가 웃음으로 협상을 열자 사측도 한층 부드러워지기 시작했다.
노조의 요구에 대해 검토해보겠다는 기계적인 대답을 내놓던 과거와는 달리 구체적인 일자를 언급하며 최대한 맞춰보겠다는 전향적인 태도를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또한 자신의 어려운 점을 솔직히 털어놓으며 해답을 강구하자고 설득하는 모습은 과거 교섭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모습이었다.
한번의 웃음과 양보가 또 다른 웃음과 양보를 이끌며 교섭장의 분위기를 180도 바꿔놓은 것이다.
물론 상견례의 분위기가 교섭내내 이어지리라는 보장은 없다. 또한 현재 노사의 요구안이 상충되는 부분이 많다는 점에서 일정 부분 갈등은 불가피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한번의 웃음과 양보가 교섭장의 분위기를 바꿔놨듯 6년만에 웃으면서 끝난 상견례가 2009년 산별교섭의 분위기를 전환시킬 수 있다는 믿음도 가져볼만하지 않을까.
서로 앞만보며 뛰어가던 노사가 대화의 물꼬를 트고 양보라는 열쇠를 발견했다는 것 만으로도 큰 성과가 아니던가.
이제 본격적인 교섭에 들어가는 노사가 그때 그 상견례의 분위기를 잊지 않는다면 웃는 얼굴로 협상을 끝내며 박수받는 그날은 자연스레 다가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