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다학제 대장암 진료지침 내년 2월 공개

발행날짜: 2019-09-09 06:00:58
  • 대장항문학회 이석환 이사장 "6개 유관 학회 모여 가이드라인 개발"
    300여명 대상 공청회 열고 최종 결론...직장암 가장 먼저 마련할 것

국내 최초의 한국형 다학제 대장암 진료지침이 내년 2월 공개된다. 가장 처음으로 도출되는 지침은 직장암 가이드라인으로 한국의 코호트 연구를 통해 수술을 비롯해 항암과 방사선요법 등이 총 망라될 예정이다.

이를 기반으로 유관 학회들은 염증성 장질환 등 대장 질환에 대한 한국형 다학제 진료 가이드라인을 순차적으로 만들어 간다는 방침이다.

대장항문학회 이석환 이사장(경희의대)은 8일 "최근 진료지침 마련을 위한 편집 위원 구성을 마치고 본격적인 제정 작업에 들어갔다"며 "우선 내년 2월을 목표로 빠르게 지침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대장항문학회를 비롯해 방사선종양학회, 대한장연구학회, 대한혈액종양학회, 대한복부영상의학회, 소화기병리학연구회 등 6개 학회는 최근 진료지침 마련을 위한 위원회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위원회는 각 학회별 2~3명의 전문가를 추천받아 총 12명의 핵심 편집 위원을 중심으로 운영되며 분당서울대병원 대장항문외과 강성범 교수가 위원장을 맡아 업무를 총괄하게 된다.

이들은 각 학회별로 모인 빅데이터와 한국형 코호트를 정리하는 역할을 하며 이렇게 모아진 정보를 바탕으로 완전히 한국형으로 재편된 진료 지침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대장항문 질환 진료 지침 중 가장 먼저 공개되는 것은 바로 직장암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직장암 치료에 대해 가장 많은 자료가 모아져 있고 이에 대해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일부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만큼 가장 시급한 과제라는 판단에서다.

대장항문학회 엄준원 학술위원장(고려의대)은 "많은 대장항문 질환 중에서도 직장암은 워낙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고민이 많은 질환 중의 하나"라며 "워낙 다양한 선택지가 존재하고 이에 맞춰 치료 효과도 달라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사진 왼쪽부터 엄준원 대장항문학회 학술위원장, 임석원 회장, 이석환 이사장, 민병소 총무위원장
이어 그는 "하지만 우리나라 직장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이 70%를 넘어가며 세계 1등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진료 지침이 공개되면 많은 관심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렇게 내년 2월까지 진료 지침 제정 작업이 1차적으로 완성되면 이들 6개 학회는 공동으로 300여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공청회를 열어 지침에 대한 공개 토론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델파이 방식의 점검 과정을 통해 국내 전문가 300여명의 의견을 최종적으로 취합해 더 완성도를 높이기 위함이다.

또한 이 작업이 완료되는 대로 염증성 장질환 등 대장항문 질환 전반에 대해 한국형 다학제 진료지침 작업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대장항문학회 이석환 이사장은 "내년 2월 국내 전문가 300여명이 참석하는 진료지침 공개 토론을 진행하고 9월 최종적인 가이드라인을 발표할 계획"이라며 "이어서 염증성 장질환 등 비교적 흔한 질환들을 중심으로 한국형 다학제 진료지침 제정 작업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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