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성장세를 이어간다면 2020년 정도에는 삼성 임상시험센터가 세계에서 다섯손가락 안에 꼽힐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삼성서울병원이 지난해 국내에서 가장 많은 임상시험을 유치해 병원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전체 임상시험 뿐 아니라 다국가 임상, 초기 임상 등 모든 분야에서 1위를 차지해 3관왕에 올랐다.
이러한 성과를 주도한 김호중 삼성 임상시험센터장은 병원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체계적으로 전문 인력을 키우고 초기 임상시험 비중을 늘려 체질 변화를 유도한 것이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고 평가했다.
김 센터장은 1일 "빅5병원 중 가장 늦게 임상시험센터를 설립했지만 선택과 집중을 통해 짧은 시간내에 명문 센터로 발돋음 할 수 있었다"며 "의료원장의 지도력 아래 여러 연구자들이 필사적으로 노력해 이뤄낸 성과"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체계적으로 임상연구 간호사들을 육성한 것이 고속 성장의 원동력이 됐다고 강조했다.
김호중 센터장은 "대다수 임상시험센터의 경우 연구자인 교수가 직접 연구원을 뽑아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며 "이러한 경우 교수의 역량에 따라 프로젝트의 질이 크게 차이가 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삼성의 경우 임상시험센터에서 임상연구 간호사를 비롯, 연구원을 직접 선발해 2년간 체계적인 교육을 진행한다"며 "이로 인해 타 기관보다 안정된 임상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과거 3상 등 후기 임상에 집중됐던 체계를 완전히 변환해 초기 임상 유치에 적극적으로 뛰어든 것도 큰 효과를 발휘했다.
아울러 AAHRPP 인증 등 피험자 보호 노력에 힘을 쏟은 것도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김 센터장은 "부가가치가 높은 초기 임상을 유치해야 센터의 경쟁력이 생긴다는 판단아래 4년전부터 체질 개선에 총력을 기울였다"며 "이러한 노력이 다국가 임상시험을 유치하는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내 최초로 미국 임상연구 피험자 보호 인증협회(AAHRPP) 인증을 획득한 것도 상당한 도움이 됐다"며 "모 다국적 제약사의 경우 AAHRPP 인증만으로 다른 조건 없이 임상시험을 맡기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그는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초기 임상시험에 더욱 집중해 세계 시장으로 뻗어가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김 센터장은 "삼성 임상시험센터는 비록 다른 기관보다 역사와 경험은 짧지만 맨 파워와 집중력이 강하다"며 "아마 2~3년 후부터는 이러한 인프라가 빛을 발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2020년 정도에는 세계 5위권 안으로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연구중심병원 등으로 병원에서도 지속적으로 임상시험센터를 지원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신약개발까지 욕심을 내보려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