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병원과 한의원에서 1인당 한 대꼴로 현대 의료기기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평원의 '종별 의료장비 현황'을 살펴보면 한방병원, 한의원에서의 심전도기(EKG), 초음파영상진단기, 저주파치료기(TENS), 초음파치료기 등의 현대의료기기 사용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2009년도 1분기 의료장비 총계에서 한방장비를 제외한 의료기기 대수는 총 27428대. 기관별로 살펴보면 한방병원이 2249대, 한의원이 25179대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1분기 조사에서는 한방병원과 한의원이 각각 1808대, 13671대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현대 의료기기 보유율이 2009년도 대비 19.61%, 45.7%가 감소했다.
특히 현재 활동하고 있는 한의사 수가 1만 5천명 정도로 추산되는 것에 비춰보면 한의사 1인당 대략 한 대꼴로 현대 의료기기를 보유한 것으로 계산된다.
한방병원과 한의원을 포함해 보유율이 높은 장비를 살펴보면 적외선치료기와 초음파치료기, 저주파치료기(TENS)와 간섭파전류치료기로 나타났다.
2011년 기준으로 전외선치료기는 715대, 초음파치료기는 938대, 저주파치료기는 3808대, 간섭파전류치료기는 3899대로 조사됐다.
반면 맥진기, 전기침시술기, 레이저침시술기, 경락기능검사기 등 한방장비의 보유량은 급증 추세다.
2009년 1분기 한방병원 2378대, 한의원 32960대를 보유하고 있던 한방장비는 2011년 1분기 각각 5345대, 66303대로 급증했다.
2년새 한방장비의 보유대수 증가율은 한방병원이 124.8%, 한의원은 101.2%을 기록한 것.
이와 관련 의료일원화 특별위원회 유용상 위원장은 "그동안 의협에서 한의사의 불법 초음파 기기 사용 등을 고발하며 제지를 해 온 것이 어느 정도 작용했을 것"이라고 감소 현상을 분석했다.
그는 이어 "반면 전기나 레이저, 적외선을 쓰는 한방장비가 늘고 있어 이들 장비가 현대 의료기기의 수요를 대체한 것이 아닌지 의심된다"면서 "한의사의 불법 현대 의료기기 사용을 막기위해 앞으로도 강력한 대응을 할 것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