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가 일반의약품 슈퍼판매 논의 과정의 전면 공개를 요구하고 나섰다.
의사협회 윤용선 이사는 1일 열린 중앙약사심의위원회 의약품분류소분과위원회(이하 중앙약심) 제3차 회의에서 "일반의약품 슈퍼판매 논의가 의사와 약사간 갈등으로 비춰지고 있어 올바른 의사전달을 위해 회의를 공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약사회 박인춘 부회장은 "갑자기 회의 방식을 바꾸자고 하는데 무슨 생각인지 궁금하다"면서 "현재와 같이 비공개를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고 본다"며 반대입장을 피력했다.
공익단체인 심평원 이병일 실장도 "회의를 공개하면 오히려 혼란이 야기될 것"이라고 말했으며, 소시모 강정화 총장도 "모든 과정을 다 보일 필요는 없을 것 같다"며 비공개 유지에 무게를 실었다.
이에 의협 이혁 이사는 "회의 공개가 어렵다면 위원들의 발언을 명시할 수 있도록 속기사를 두자"고 요구했으나 복지부 이동욱 보건의료정책관은 "현재도 속기하고 있다"고 답했다.
조재국 위원장은 "의료계의 문제 제기는 회의 후 언론 브리핑과 논의 과정이 차이가 있다고 염려하는 것 같다"면서 "위원장으로서 브리핑마다 참여했지만 나오지 않은 얘기는 없었다"며 회의 비공개 유지 방침을 피력했다.
윤용선 이사는 "일반의약품 슈퍼판매는 국민의 요구이다. 의료계가 이익을 위해 싸우는 것처럼 비춰지는 것은 억울하다"며 제안발언 이유를 재차 강조하면서 위원들의 비공개 의견을 수용했다.
이날 회의는 일반의약품 약국외 판매와 의약품 재분류 안건에 대한 논의 순서를 정하고 단체별 찬반의견을 듣는 형식으로 진행될 보여 의협과 약사회간 갈등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