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잇따른 약가인하 정책으로 코너에 몰린 제약사들이 여론에 기대 돌파구를 찾고 있다.
한국제약협회는 최근 약가인하 정책을 재고해 달라는 요구를 담은 광고 문구를 확정하고, 5일 주요 일간지에 게재하기로 했다.
제약협회 관계자는 2일 "정부의 가혹한 약가인하 정책으로 인해 제약사들이 생존의 위협을 받고 있다"며 "성명 광고문을 통해 이러한 어려움을 호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약협회가 작성한 광고문에는 최근 시행된 약가인하 정책으로 제약산업이 무너지고 있다는 호소가 담겨있다.
협회는 광고문을 통해 "제약사들은 지난해 시행된 기등재약 정비사업과 시장형 실거래가 제도로 이미 최대 2조원에 달하는 충격에 신음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새로운 약가인하 정책이 강행될 경우 생존 자체가 어려운 실정"이라고 호소했다.
또한 "제약산업이 붕괴되면 국민들의 약제비 부담은 더욱 늘어나게 될 것"이라며 "아울러 대대적인 고용 감축과 생산시설 매각 등의 자구책으로 2만명 이상을 해고할 수 밖에 없다"고 환기시켰다.
이에 따라 협회는 추가 약가 인하정책을 연기해 줄 것을 요구했다. 기등재약 정비사업이 종료되는 2014년 이후 검토해 달라는 주문이다.
협회는 "기업은 10년 이상을 내다보고 투자계획을 수립하는데 복지부의 약가정책은 너무나 급작스레 변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는 신약개발과 해외 진출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이어 "이미 진행되고 있는 정책으로 인한 충격을 감안해 추가 약가 인하 정책은 기등재약 정비사업이 종료되는 2014년 이후 검토해 달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한편, 보건의료미래위원회는 건강보험 재정 정상화를 위해 최근 특허 만료 오리지널 약품의 약가를 현행 80%에서 70%로, 복제약은 68%에서 56~59.5%로 낮추는 약가 인하 정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