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개원의들의 강한 반발로 논란이 일었던 우수 내시경실 인증제 사업이 우려와 달리 순항하고 있다.
올해 91개 대상 병원 중 82곳이 인증을 신청해 심사를 받고 있는 것. 하지만 과연 의원급 의료기관이 얼마나 신청을 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는 24일 쉐라톤워커힐호텔에서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우수 내시경실 인증제 사업에 대한 중간 평가를 발표했다.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관계자는 "올해 우수 내시경실 인증제 사업 대상인 세부전문의 교육수련병원 91곳 중 82개 기관이 인증을 신청했다"며 "이중 78곳은 심사가 완료돼 인증을 준비중인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나머지 4곳도 올해 안에 심사를 끝낼 것"이라며 "이르면 내년 초 첫 우수 내시경실 인증이 이뤄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시행 첫 해 대상 병원 중 상당수가 인증제에 참여하면서 소화기내시경학회는 기대감을 표출하고 있다.
당초 개원가의 반발로 논란이 일었던 것에 비해 참여가 적극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2013년에는 종합병원, 2014년에는 의원급 기관으로 인증제가 확대된다는 점에서 아직 축배는 이르다는 평가다.
대한위장내시경학회 등 개원가 학회의 반발이 여전한데다 의원급 의료기관은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많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소화기내시경학회는 보건복지부 및 국립암센터 등과 계속해서 협의를 진행해 우수 내시경실 인증 시 국가 암검진 기관 평가를 일부 면제해주는 방법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소화기내시경학회 관계자는 "이중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개원가의 지적을 충분히 수용해 암 검진기관 평가와 연계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협의가 완료되면 개원가의 부담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우수내시경실 인증제는 강제적인 게 아니며 자율적인 교육과 계도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며 "질 관리와 유지를 위한 최소한의 항목을 바탕으로 한 절대평가인 만큼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참여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