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계층의 비만치료 지원을 통해 비만이 사회적 질병이라는 인식을 확산시키겠습니다."
비만연구의사회(회장 김민정)가 환자-의사의 1:1 결연을 통해 소외계층의 비만치료 지원에 나선다.
비만치료의 1차 목적은 심혈관 질환과 고혈압 등을 예방하기 위한 것이지만 미용 목적이라는 잘못된 편견이 많아 제도권이 소외계층 치료에 소홀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10일 비만연구의사회는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제12회 비만정보박람회에서 '소외계층 비만치료 사회공헌 사업'의 출범을 알렸다. 비만에 대한 사회적 인식의 전환을 꾀하겠다는 취지다.
이미 선진국에서는 제도권에서 저소득층, 소외계층의 비만 치료를 적극 지원하고 있지만 국내 현실은 부족한 것이 사실.
김 회장은 "비만으로 인해 당뇨병, 고혈압, 뇌졸증 등 다양한 합병증의 위험이 있지만 경제적 문제로 치료를 못받는 소외 계층이 많다"면서 "의사로서 사회적 책임을 공감하기 때문에 치료 지원 캠페인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캠페인 기획에는 김 회장의 경험이 많은 영향을 끼쳤다.
그는 "3년 전 시각장애를 가진 고도비만 환자가 무릎관절염 악화로 내원을 한 적이 있다"면서 "경제적 어려움으로 치료를 계속 받을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돼 지금까지 무료 진료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이밖에도 식이요법이나 운동치료에 경제적 부담을 호소하는 환자가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의사회 차원의 공헌 사업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보험 제도권 내에서 비만 치료의 길이 열렸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향후 비만연구의사회는 임원진부터 1인 1환자 주치의 맺기를 통해 비만치료를 시작한다는 계획. 조만간 주치의 맺기에 대한 대회원 설문조사가 끝나는 대로 의사 인력풀이 완성될 전망이다.
오명진 부회장은 "의료보호 환자를 대상으로 먼저 지원 사업을 하겠다"면서 "개원가에서도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지만 미약하게 나마 사회와 소통의 장을 마련하는 것이 상생의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