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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제 폐지 2018년 유력 "5년 시간 벌긴 했지만"

발행날짜: 2013-07-12 12:30:06

의대생·학장들 일단 긍정적 평가…"선결과제 해결 빠듯"

인턴 폐지 시점이 2018년으로 가닥이 잡히는 분위기다. 인턴 폐지 시행년도 전수조사에서 의대생들은 2018년을 근소한 격차로 더 선호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2015년 시행에 부담을 느끼던 의대생들과 의대 학장들은 그나마 다행이라는 입장이지만 그래도 준비가 상당히 벅찰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2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최근 전국 41개 의과대학 본과 1학년부터 4학년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턴 폐지 시행년도 전수조사 결과 2018년을 선택한 학생들이 가장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총 1만 515명이 참여한 이번 조사에서는 2018년을 선택한 학생이 4723명(45.2%)으로 가장 많았고 2015년이 4321명(41.3%)으로 뒤를 이었다.

또한 1순위 선택을 제외한 2순의 선택과 3순위 선택에서도 2018년을 선택한 학생들이 다수를 차지했다.

아직 집계 결과에 대한 세부 분석과 의견 수렴 과정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만약 의견이 양분될 경우 2순위, 3순위 조사를 합산해 최종 시행년도를 결정하기로 결정한 만큼 2018년 폐지가 유력해 보인다.

의대생들과 의대 학장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이들은 2015년 시행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지적해 왔기 때문이다.

전국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 조원일 회장은 "인턴 폐지 선결과제가 아무 것도 해결되지 않은 만큼 2015년 시행은 불가능에 가까웠다"면서 "그나마 3년의 시간이 생긴 것은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이 기간 동안 복지부 총괄 아래 학장협의회와 병원협회 등 유관단체들이 힘을 모아 선결과제를 시급하게 해결해야 한다"면서 "사실상 5년도 빠듯한 시간"이라고 덧붙였다.

의대 학장들도 비슷한 반응이다. 우선 5년의 시간을 확보한 것은 다행이지만 교육과정 개편 등을 안정적으로 진행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많이 남은 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서울의대 김연수 교무부학장은 "우선 제9차 의대·의전원 최고책임자를 위한 리더십 워크숍에서 각 의대가 어떻게 준비할 것인지에 대한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실 2018년이라고 하면 시간이 많은 것 같지만 만 4년 밖에 남지 않은 셈"이라며 "의대 교육과정 전반에 대한 손질이 필요한 만큼 넉넉한 시간은 아니다"고 밝혔다.

수련병원들도 당초 예정됐던 2015년도에서 2018년으로 연기되는 분위기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반응이다.

대한병원협회 관계자는 "솔직히 수련병원 입장에서야 가능한 늦게 진행되는 게 유리하지 않느냐"며 "그러한 면에서 2015년보다는 2018년이 나쁠 이유가 없다"고 털어놨다.

또한 그는 "당장 인턴이 없어지면 직격탄을 맞는 수련병원이 많다"면서 "복지부와 이에 대한 대안을 논의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