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학회와 의사회가 '여성의학과'로 개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개원가에서는 '여성의원' 간판을 단 곳이 늘고있다.
의원 명칭을 바꿔 젊은 여성들이 '산부인과'에 갖는 심리적인 부담감을 낮추겠다는 의도다.
산부인과의사회와 산부인과학회가 추진하고 있는 '여성의학과' 개명 논의가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지만 일선 개원가에서는 이미 산부인과 대신 '여성의원'을 간판에 단 곳이 늘어나는 추세다.
임신, 출산 등의 이유로만 산부인과를 찾는다는 사회·문화적인 편견이 남아있어 젊은 여성의 경우 산부인과 방문을 꺼리기 때문이다.
최근 영등포구의 Y의원은 산부인과 대신 여성의원으로 간판을 바꿨다.
여성의원을 통해 산부인과 명칭이 주는 딱딱한 이미지를 벗고 젊은 여성 질환자를 확보하기 위함이다.
서초구에 위치한 A산부인과도 여성의원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
실제로 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여성의원이라는 명칭을 넣어 의료기관 개설 신고를 한 의원은 전국 196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최근 들어 기존 명칭에 슬쩍 '여성의원'을 끼워넣는 방식으로 간판만 바꾼 산부인과까지 고려하면 전국적으로 여성의원을 사용하는 곳은 수백여 곳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서울의 S여성의원 원장은 "젊은 여성들이 산부인과 문턱이 높은 것으로 생각하고 필요한 경우에도 방문을 꺼리는 경우를 종종 본다"면서 "개명 작업이 제자리 걸음이라 여성의원을 명칭에 먼저 쓰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는 "타과에서는 산부인과가 진료 영역을 확대하기 위해 개명하는 게 아니냐고 색안경을 쓰고 보고 있다"면서 "개명은 그런 의도가 아니라 산부인과가 가진 심리적 부담감을 낮추고 인식을 개선하려는 의도"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