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끊이지 않던 전자차트에 대한 개원의들의 불만이 조금은 누그러질까.
제품에 대한 풍부한 지식으로 제품 생산과 디자인, 설계에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프로슈머나 리서슈머 등 '똑똑한 소비자'들이 각광 받는 시대.
의료계에도 '똑똑한 소비자'가 전자차트업체와 상생할 수 있는지 시험하는 무대가 펼쳐진다.
최근 개원내과의사회는 의사 8명이 주축이 된 전자차트자문단 구성을 완료하고 발대식을 가졌다.
진료 시간 다음으로 개원의들이 전자차트를 통한 청구업무에 가장 많은 시간을 쏟는다는 점에서 그간 개원의들은 전자차트의 불편이나 기능에 대한 불만을 제기해 왔다.
특히 기능 개선은 차치하더라도 인터페이스와 같은 사소한 불만 사항에 대해서도 의사의 요구가 거의 반영되지 않아 매번 여러 의료단체가 '전자차트' 개발을 공약으로 내걸었을 정도.
이에 자문단은 개원의들이 전자차트를 사용하며 느끼는 각종 불편 사항이나 기능상 개선할 점들을 모아 전자차트 업체에 제시하는 일을 주요 역할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개원내과의사회 남준식 정보통신이사는 "자문단과 협력을 약속한 업체와 함께 정말 개원의들이 원하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차트를 개발하게 된다"면서 "좋은 결과물이 나온다면 그야말로 새로운 상생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전자차트자문단이 만들어진 배경은 그간 차트 업체들이 의사의 요구사항을 거의 들어주지 않았다는 불만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면서 "업체들도 자문단을 통해 의사의 니즈를 알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그는 "핸드폰처럼 차트업체를 바꿀 때마다 기존의 자료와 호환이 안돼 문제가 발생한다는 불만이 많았다"면서 "차트를 교체할 때 자료 컨버젼 비용을 따로 받는 업체들도 있어 불만이 많았다"고 전했다.
그는 "이런 불만이 없도록 차트를 갈아타더라도 기존 자료 컨버젼이 완벽하도록 업체에 요청하겠다"면서 "조만간 나올 전자차트에 많은 기대를 해 달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