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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수록 적자인 내시경 수가…4만 3490원 창피"

발행날짜: 2014-03-22 06:15:47

위장내시경학회, 소요비용 산출…"물품, 인건비만 현 수가 두배"

"할수록 적자"

1회 위내시경 시행에 소요되는 비용은 과연 얼마나 될까?

위내시경의 열악한 수가 현실화를 위해 위장내시경학회가 실제 검사 과정에 들어가는 모든 부자재와 시간 소요에 따른 인건비 총계를 계산했다.

이에 따르면 현재 수가인 4만 3490원은 들어가는 총 물품·인건비의 절반 수준에 불과해 빠른 현실화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최근 위장내시경학회 박창영 총무이사는 위장내시경 수가 비용의 근거 산출작업을 진행했다.

현행 순수 내시경 검사비용은 4만 3490원.(조직검사는 개수와 상관없이 8370원. 조직검사 비용은 개수당 별도로 1만 9790원에서 4만 8180원까지 책정).

위내시경은 내시경 검사 안내서와 정보 활용 동의서, 문진표 작성, 결과지 작성, 환자 상태 기록지 작성, 암검진 결과 출력물 인쇄 등 서류 생성만 8단계를 거친다.

덧붙여 내시경 1회당 들어가는 가소콜(330원)과 베노카인(550원), 아트로핀(330원), 알피트(500원), 알콜솜(10원), 휴지(20원), 종이컵(10원), 글리셀린(80원), 찜질팩(66원) 등 31개 부자재의 총 소요 금액을 더하면 최소 3만 3745원이 된다.

위내시경 부대비용
실제 의원급 의료기관의에서 평균 한 명의 내시경실 담당 간호인력(평균 인건비 150만원 책정)이 한달 평균 50개의 내시경 보조를 한다는 점을 기준으로 인건비도 산출했다.

박 이사는 "한 직원이 내시경 검사 사전 설명, 마취약 준비 후 내시경 기계 점검, 검사 보조 후 환자 안내와 기계 소독·서류작업을 하기 때문에 하루 중 1/2을 내시경실에서 보내게 된다"면서 "150만원을 50개로 나누고 이를 다시 반나절 분으로 나누면 한 건당 인건비는 1만 5천원이 나온다(1500000/50/2)"고 밝혔다.

그는 "게다가 여기에 가장 중요한 의료인력인 내시경 의사의 인건비도 들어가야 한다"면서 "의원급의 1인 원장이 평균 월 800만원의 수입을 올리고 하루 평균 1/5을 내시경 관련 일에 쓴다고 치면 한 건당 의사 인건비는 3만 2천원이 나온다(8000000/50/5)"고 강조했다.

즉 인적 비용만 해도 간호파트 1명(1만 5천원)과 의사 1명(3만 2천원)을 더해도 4만 7천원이 나오기 때문에 공단이 책정한 내시경 수가를 상회한다는 것.

다시 말해 위내시경 1회당 31개 부자재 비용 3만 3745원과 인건비 4만 7천원을 더하면 총 8만 745원이 들어간다는 소리다.

박 이사는 "이는 미국의 내시경 수가 100만원에 턱도 없을 뿐 아니라 우리나라보다 의료 수준이 떨어지는 인도의 15만원에도 못미치는 비용"이라면서 "현재의 4만 3490원은 어디에 내 놓아도 창피한 금액"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여기에는 위내시경 과정에서 종종 발생하는 찰과상, 치아손상, 출혈, 사망사고 등의 의료사고 배상 비용은 산정하지 않았다"면서 "최소한 내시경의 소독 수가만큼이라도 원가를 정확히 계산해 반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