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행식 인천 대의원이 노환규 의협 회장의
불신임안 상정을 재추진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시도의사회장단의 분위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앞서 회원총회 철회를 요청하며 '극단적 선택'을 할 수도 있다고 노 회장을 압박한 까닭에 불신임안 추진에 손을 들어줄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8일 모 시도의사회 회장은 "조행식 대의원이 불신임안 상정 조건을 충족한 것으로 안다"면서 "작년에 그가 불신임안 상정을 추진했을 때 시도의사회에서 직접 나서지는 않았지만 이번에는 분위기가 다르다"고 강조했다.
앞서 조행식 인천시의사회 대의원은 "불신임 발의 성립 조건인 전체 242명 대의원 중 1/3에 해당하는 81명 이상의 동의안을 받았다"면서 "대의원회에 19일 임시총회를 열어 불신임안 안건을 진행하자고 요청할 계획이다"고 밝힌 바 있다.
모 시도의사회 회장은 "일부를 빼고는 대다수 시도의사회장들이 대의원들의 불신임 찬성 설득 작업에 매달릴 것으로 보인다"면서 "나 역시 회원들의 분열을 초래하고 독선적 회무를 하는 노 회장의 불신임안 추진에 팔을 걷겠다"고 전했다.
노 회장이 페이스북 정치를 통해 몇몇 의사회는 좋은 곳으로, 경북이나 충북과 같은 곳은 마치 개혁을 거부하는 나쁜 곳처럼 매도하는 등
편가르기와 내부 분열을 초래하고 있다는 것이 그의 판단.
그는 "시도의사회장들이 의사회 회무를 잘 알고 지역 정서를 잘 알기 때문에 병의원 경영에 손실을 입으면서까지 회무를 맡아 하고 있다"면서 "그런데도 졸지에 권력욕에 눈이 먼 개혁의 대상이 돼 버렸다"고 억울한 심정을 전했다.
다른 시도의사회 회장도 비슷한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작년에 불신임안을 추진했을 때는 여러 갈등에도 불구하고 시도의사회장들이 노 회장과 같이 잘해보자는 분위기였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노 회장의 편가르기 때문에 몇몇 시도의사회장들이 완전히 뒤돌아선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회원총회 개최를 통해 내부를 개혁하겠다고 공언하고 있어 대의원회나 시도의사회장들이 의협의 발목을 잡고 있는 '악의 축'이 돼버렸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누가 발 벗고 노 회장을 감싸주겠냐"고 지적했다.
불신임안 상정을 위한 임총 개최 여부는 12일 열리는 대의원 운영위원회 회의에서 최종 결정된다.
이와 관련 노환규 회장은 "불신임안 추진은 기득권을 놓지 않으려는 대의원회의 실상을 회원들에게 정확히 알려드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면서 환영의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실제 불신임이 되는 경우도 환영한다"면서 "회장직을 잃게 되면 회장 재선거를 통해 큰 혼란이 겪게 되겠지만 그 과정에서 의협의 주인이 누구인지 분명히 드러나게 될 것이다"고 전했다.
노 회장은 "옳은 일을 했기 때문에 (불신임이 되도) 불명예스럽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추진하던 일들이 중단되도 의협의 운명으로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