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들의 요구를 반영한 제대로된 전자차트를 만들어보자."
의사회와 제약사, 차트 개발 업체가 쓰기 편하고 활용도가 높은 '착한 전자차트' 개발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
그간 전자차트 사용에 의료계의 불만이 끊이지 않았던 까닭에 새롭게 개발, 공급될 전자차트가 인기몰이에 성공할지도 관심사로 떠오를 전망이다.
8일 개원내과의사회(회장 이원표)는 오후 7시 30분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MSD, MCC와 각각 HERIS 개발 계약과 전자차트 위원회 구성 MOU를 체결했다.
HERIS는 'Health Evaluation and Risk Intervention System'의 약자로 내과의사회가 MSD와 함께 2011년 개발한 국내 최초의 대사증후군, 만성질환 환자의 관리를 위한 임상정보 시스템이다.
환자별 만성질환관리에 특화된 '비서'같은 프로그램이지만 기존의 전자차트와는 연동이 되지 않아 사용자 확대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번 내과의사회-MCC간 MOU체결은 전자차트 업체와 협력을 통해 의사의 요구가 제대로 반영된 전자차트를 개발하고 여기에 HERIS 프로그램까지 덧붙인다는 목표의 첫걸음인 셈.
남준식 정보통신이사는 "2011년 개발된 HERIS는 2013년 정식 버전 운용을 시작으로 현재 총 유저 수가 428명에 달한다"면서 "이달 기능이 개선된 2014년 버전을 공개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한편 의사의 요구가 반영된 전자차트 개발을 위해 작년 5월부터 MCC와 협업개발을 진행해 왔다"면서 "심평원 인증을 마친 후 지난 2일부터 필드 테스트에 들어간 상태로, 정식 버전은 내과의사회 추계 학회에서 공개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국가검진 프로그램 내장 등 활용도 높은 기능 탑재와 처방 약제 항목 순서를 바꿀 수 있도록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편리하게 개선한 만큼 시장에서 통할 만한 장점을 두루 갖췄다는 것이 의사회의 판단. 그런 의미에서 차트 이름도 '착한 차트'로 결정했다.
이원표 회장도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이 회장은 "3년 전 HERIS 서비스를 시작할 때 내부의 반응이 썩 좋지는 않았지만 지금은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착한 차트에도 회원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고 전했다.
그는 "남준식 이사가 만성질환자 관리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HERIS 개발에 노력하면서 사용자 수도 꾸준히 늘었다"면서 "어떤 차트보다 편하게 쓸 수 있고 HERIS와 연동까지 되는 착한 차트 공개에 거는 기대감이 크다"고 밝혔다.
이에 MSD 김소은 상무는 "HERIS가 의도한 대로 만성질환자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데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면서 "의사회와 함께 좋은 헬스케어 솔루션 계속 개발해 든든한 파트너 관계를 유지토록 하겠다"고 화답했다.
MCC 이덕구 대표이사 역시 "병원에서 20년간 근무했기 때문에 의사들의 요구 사항을 잘 안다"면서 "의사회와 협력관계 유지해 서로 공존하고 윈윈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