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골대사학회가 학회장과 이사들의 권한을 대폭 축소하고 모든 사업을 회원 투표로 진행하기로 결정해 주목된다. 민주적인 학회로 다시 태어나겠다는 의도.
특히 과거 일부 대학 출신들이 이사 등 임원을 독차지 하던 시스템을 깨기 위해 개방형 인사시스템도 구축하면서 의학회에 개혁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대한골대사학회는 최근 가톨릭 의과학연구원에서 개최된 춘계학술대회 정기총회에서 이같은 방침을 확정했다.
골대사학회 임용택 회장(가톨릭의대)은 "지금까지 학회의 대다수 사업이 회장과 이사진들에 의해 결정되고 진행돼 왔다"며 "하지만 학회는 이사진들의 소유물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많은 회원들이 사업에 공감해야 힘을 모을 수 있고 그래야 학회가 발전할 수 있다"며 "투표 절차를 도입한 것은 이같은 이유"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골대사학회는 학회 정관에 '모든 사업의 결정은 회원 투표로 결정하며 사업에 필요한 운영위원회를 구성해 추진한다'는 문구를 넣었다.
회장과 이사진이 아닌 운영위원회 구성을 못 박은 것도 민주적인 학회 운영을 위한 도구. 학회장과 이사진은 사업 운영에 도움을 주는 기구일 뿐 결정을 하는 기구가 아니라는 것을 정관을 통해 확인한 것이다.
임 회장은 "이번에 새로 구성된 국제 교류위원회도 30~40대 교수들이 주축으로 참여하고 있다"며 "차후 학회를 이끌어 갈 인재들을 육성하고자 하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골대사학회는 의학계에서 최초로 완벽한 개방형 인사시스템을 구축했다. 능력만 있다면 누구나 학회 운영에 참여할 수 있도록 완전히 학회의 문을 열어 놓은 것이다.
임용택 회장은 "우리 학회를 비롯해 대다수 학회들이 지금껏 폐쇄적인 인사 시스템을 운영한 것이 사실"이라며 "결국 능력이 있어도 출신 대학이나 소속 병원의 굴레로 인해 무대에 진출하기 어려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학회 임원을 꼭 서울권 메이저 대학 교수만 하라는 법은 없지 않느냐"며 "의지만 있다면 적극적인 인센티브를 활용해 젊은 인재들이 이사진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