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도 후반기 인턴·전공의 모집이 마감을 하루 앞두고 있지만 지원이 극히 저조해 대규모 미달사태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일부 지원자마저 대형병원과 일부 인기과목에 몰리면서 중소 수련병원들은 지원자를 구경조차 하지 못하는 참담한 상황을 맞고 있다.
메디칼타임즈가 후반기 인턴, 전공의 모집 마감을 하루 앞둔 12일 일부 수련병원들을 대상으로 지원 현황을 조사한 결과 대다수 병원들이 정원을 채우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인턴 모집은 오히려 지원자가 있는 곳을 찾기 힘들었다. 하지만 그마저도 가톨릭중앙의료원이 2명 모집에 4명이 지원하는 등 쏠림 현상이 벌어져 극심한 양극화를 보였다.
이로 인해 강원대, 경북대 등 지방 거점 국립대병원조차 원서를 받지 못했고 동강병원 등 중소 수련병원들 또한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A수련병원 관계자는 "인턴 과정만 마칠 의지가 있지 않으면 전공의 모집 시기 등으로 인해 일정이 꼬인다는 점에서 후반기 인턴은 지원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며 "결국 6개월 쉬는 것은 같으니 차라리 재수를 택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전공의 모집 또한 비슷한 경향을 보이고 있었다. 일부 대형병원 인기과에만 지원자가 있을 뿐 중소 수련병원들과 기피과목들은 지원자가 없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서울대병원은 1명의 정원을 내건 가정의학과가 이미 정원을 채운 상태며 서울아산병원 내과와 세브란스병원 내과, 정형외과도 지원자를 받아 마음을 놓고 있다.
가톨릭중앙의료원은 1명을 뽑은 안과에 무려 3명이 몰렸고 마찬가지로 1명 정원의 이비인후과도 2명이나 원서를 제출해 오히려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하지만 중소 수련병원들과 기피 과목들은 성적표가 처참하다.
실제로 안과와 이비인후과에서 경쟁을 보인 가톨릭중앙의료원은 외과에 15명을 뽑는다고 발표했지만 지금까지 단 한장의 원서도 들어오지 않았다.
또한 흉부외과, 산부인과, 비뇨기과, 병리과 등 대표적인 기피 과목들 또한 지원자가 전무한 상황이다.
서울권 대학병원인 경희대, 한양대, 중앙대 등도 외과, 비뇨기과 정원을 채운 곳을 찾기 힘들었고 지방 중소 수련병원들은 아예 지원자를 구경조차 하지 못한 곳들이 수두룩했다.
B수련병원 관계자는 "안과 등 인기과목이야 후반기 지원을 감수하겠지만 굳이 외과, 흉부외과를 그것도 중소병원에 지원할 이유가 어디 있겠느냐"며 "그나마 마지막날 지원을 하는 경향이 있기는 하지만 미달은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