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심사평가원 기획상임이사에 K대학교 예방의학과 Y교수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평원은 지난달 기획·업무상임이사 공개모집을 진행하고 최근 서류합격자를 상대로 한 최종면접을 진행하는 등 인선을 위한 모든 절차를 마무리했다.
기획상임이사는 기관운영에 관한 전반적인 업무를 담당하는 자리로, 그동안 복지부 출신 인사가 임명되던 것이 일반적이었다.
실제로 현 김정석 기획상임이사는 복지부 보험관리과장, 국제협력관, 노인정책관,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장을 거친 뒤 2010년 6월부터 심평원 기획상임이사직을 맡고 있다.
하지만 최근 '관피아' 문제가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면서 외부인사 영입이냐, 내부승진이냐를 놓고 심평원 안팎에서 관심이 집중됐던 상황.
취재 결과, 차기 심평원 기획상임이사에는 예방의학전문의로 현직 대학교수와 보건복지부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위원 및 심평원 주요 요직을 거친 바 있는 Y씨가 유력한 것으로 파악됐다.
심평원 관계자에 따르면 기획상임이사 유력설은 '내부인사가 아니면서도 심평원의 주요 요직을 거쳐 내부 사정에 밝아야 한다'는 손명세 원장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이다.
심평원 인사부 관계자는 "기획·상임이사 인선을 위한 모든 단계는 마무리됐다"며 "아직 발표 시기를 결정하지 못한 상황이다. 하지만 조만간 공개모집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심평원 내부 불만 "내부승진도 아니고"
차기 심평원 기획상임이사에 Y씨가 유력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내부승진을 기대했던 심평원 내부에서는 불만이 적지 않은 모습이다.
더구나 현직교수로 활동 중인데 심평원 기획상임이사를 겸직할 수 있냐는 것도 문제도 제기되고 있어 실제 임명까지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심평원 고위 관계자는 "심평원의 주요 요직을 맡고 있거나 거쳤다고 해도 이를 내부승진으로 봐야 할지 의문"이라며 "내부승진이라고 하면 실장이 이사로 승진하면서 돌아가는 시스템이 올바른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소위 낙하산으로 외부사람이 와서 내부 승진해 올라가야 하는 자리를 차지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본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