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간호사 1만여명이 한 자리에서 간호법 제정을 촉구하며 세를 과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이러한 막강한 결집력에 여야 대표를 비롯한 국회의원 50여명이 자리에 참석해 이들의 마음을 얻는데 애를 썼다는 점에서 정책 결정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대한간호협회는 6일 오후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간호정책 선포식을 개최했다.
이날 선포식에는 전국의 간호사와 간호대생 1만여명이 참석해 빈자리를 찾을 수 없을 만큼 성황을 이뤘다.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내노라하는 정관계 인사들의 방문이 줄을 이었다는 점이다.
이날 행사에는 김무성 새누리당 당대표를 비롯해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 등 여야 대표들이 자리를 지켰다.
이외에도 김춘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해 새누리당 나경원 최고위원 등 중진들도 배석했고 박인숙 의원, 안홍준 의원, 신의진 의원 등 의사 출신 의원들도 대거 참석했다.
이외에도 남윤인순, 김명연, 김정록, 김제식, 박윤옥, 김성주, 이목희, 유재중, 서용교, 도종환, 박혜자, 유기홍, 유은혜, 조정식 의원 등도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정부 관료들과 보건의료단체 인사들도 줄이어 행사장을 찾았다.
장옥주 보건복지부 차관을 비롯해 손명세 건강보험심사평가원장, 류호영 보건복지인력개발원장이 자리를 채웠고 조찬휘 약사회장, 김피건 한의사협회장, 김원숙 치과위생사협회장, 김옥경 조산협회장 등 보건의료계 인사들도 행사를 함께 했다.
무려 30만명에 달하는 간호사들의 결집력과 정치력을 보여준 장이 된 셈이다.
이러한 여세를 모아 간협은 간호법 제정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설명하는데 주력했다.
김옥수 간협 회장은 "한국의 보건의료체계는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눈부신 고속성장을 이뤘다"며 "하지만 1951년 국민의료법 제정 이후 간호사 업무에 대한 법률은 단 한번도 개정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간호법은 직역간의 역할과 책임을 법제화하고 질병예방과 만성질환 관리를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필수적인 법안"이라며 "세계 80개 국가에서 법제화 되어 있는 간호법이 없다는 것은 부끄러운 현실"이라고 비판했다.
이러한 간호계의 강한 의지에 국회의원들 또한 앞다퉈 힘을 보태겠다고 공언했다. 간호사들의 결집력이 국회를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원은 "현행법이 급변하는 보건의료환경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며 "간호법 등 관련법을 반드시 정비해 간호사들의 열악한 근무환경을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은 "보건의료와 관련된 법안들이 너무나 구닥다리라는 점에 공감한다"며 "당을 대표해 간호법 제정 논의를 이끌어 내고 지역간 인력 불균형과 열악한 근무환경 또한 반드시 바로잡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