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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차에 벼락치기로 전문의 취득…이대론 안 된다"

발행날짜: 2014-11-28 12:00:05

의학회, 전문의 자격시험 방식 개선 검토…E-포트폴리오 대안 유력

최근 전문의 자격시험 관리를 맡은 대한의학회가 전문의 자격시험 방식을 대폭 개선할 예정에 있어 주목된다.

4년차에 벼락치기로 공부해 전문의를 따는 관행을 개선하겠다는 의지. 대안으로는 E-포트폴리오 등 수련 중 평가가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대한의학회는 28일 양평 블룸비스타에서 개최된 13기 임원 아카데미에서 수련 교육 세션을 열고 전공의 수련교육 시스템의 문제점을 진단했다.

이 자리에서 대다수 학회 임원들은 4년차에 별도의 학습시간을 가지며 벼락치기 공부를 하는 관행이 문제가 있다는데 공감하고 대안 마련에 머리를 모으기로 했다.

발제를 맡은 서울대병원 박중신 교수는 "대다수 전공의들이 최종 연차 후반에 몰아치기로 공부를 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그 기간 동안 임상 수련에 공백이 생기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또한 연차별 교과 과정도 임상 경험의 수적인 측면만 나열되는 경향이 있다"며 "전문의 자격시험에 보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는 수련 중 평가 방식이 검토되고 있다. 각 연차에 맞는 수련을 받고 있는지 단계별로 평가해 최종 자격 시험을 대체하는 방식이다.

박 교수는 "필기고사를 필수 요건으로 하는 현재 규정을 개정해 환자 경험 증례를 구술하는 방식으로 평가를 개선해야 한다"며 "3단계 정도로 전문의 고시를 변경해 각 단계마다 응시자격을 부여하는 방안이 무난할 것으로 본다"고 제언했다.

이어 그는 "수련 중 평가가 자리를 잡으면 전문의 고시의 범위와 규모가 작아지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며 "수련 종료 자체가 전문의 자격이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수련 중 평가를 도입하기 위한 기반으로 E-포트폴리오 도입도 심도있게 논의되고 있다.

E-포트폴리오란 웹을 기반으로 전공의들이 매일 자신이 받은 수련내용을 기록하는 일종의 인터넷 전공의 수첩.

실시간으로 수련 성취도를 볼 수 있고 평가 또한 그때 그때 가능하다는 점에서 수련 중 평가 방식으로 활용이 가능하며 내실을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된다.

서울아산병원 김재중 교수는 "E-포트폴리오를 활용하면 전공의들의 장단점을 파악하기 쉬우며 수련 프로그램 진행 상황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며 "또한 수련 이수 정도와 교육 수준에 맞춰 지도를 하기가 용이해 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또한 전공의들도 자신들의 수련 진척 상황을 바로 체크할 수 있고 이에 대한 지도 전문의의 피드백을 실시간으로 받을 수 있게 된다"며 "개개인마다 자신의 목표를 정하고 이에 대한 계획과 성취를 파악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의학회는 E-포트폴리오를 운영중인 영국과 미국의 사례를 면밀하게 검토한 뒤 한국에 맞는 방식을 개발하겠다는 계획이다.

김재중 교수는 "E-포트폴리오 개발 모형을 만든 뒤 적용이 가능한 학회부터 신입 전공의들에게 적용을 시작할 예정"이라며 "이후 전체 전문학회와 세부 분과 전문의 제도에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