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전공의들의 실제적인 근무 실태에 대한 조사 자료가 곧 발표될 예정에 있어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특히 주당 80시간 근무제를 골자로 하는 수련제도 개편안에 대한 실효성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자료는 이같은 논란에 불을 지필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전공의협의회 관계자는 12일 "주당 80시간 근무제 시행 이후 전공의들의 실제적인 근무 실태 변화를 위해 전국 단위 조사를 마쳤다"며 "조만간 이에 대한 분석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주당 80시간 근무제 시행 이후 실제적으로 일한 근무 시간과 당직 일수와 수당, 휴가 등 수련제도 개편안에 담겨진 대부분의 항목이 담겨 있다.
또한 수련병원들이 복지부에 제출한 당직표와 수련현황표가 무의미하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실제 근무 시간과 수련현황표를 비교하는 자료도 준비중이다.
대전협 관계자는 "근무 시간부터 당직 변경 여부, 오프 준수 여부 등 수련환경 전반에 대한 내용을 담았다"며 "나아가 이중 당직표, 허위로 작성된 수련현황표를 드러낼 수 있는 조사도 병행했다"고 전했다.
이같은 자료가 발표되면 다시 한번 수련환경을 둘러싼 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련제도 개편안의 실효성에 금을 낼 수 있는 자료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대전협이 호스피탈리스트 도입을 촉구하며 발표한 1차 분석 자료도 상당한 파장을 가져왔다.
당시 1차로 취합된 1600명의 전공의들 중 무려 81.4%가 주당 80시간 근무 상한제가 도입된 후에도 100시간 근무가 여전하다고 답했고 8.9%는 오히려 근무시간이 늘었다고 답했다.
또한 절반에 가까운 44.5%의 전공의들은 병원이 압력을 못이겨 수련현황표를 허위로 작성했다고 답해 충격을 더했다.
따라서 전공의들의 모수가 늘어나고 당직과 휴가 등의 항목까지 공개될 경우 파괴력은 더해질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도 한계점은 분명히 있다. 샘플링을 통한 통계적 접근이 아닌 무작위 자원 설문을 받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이 또한 온라인으로 수련병원 공개 없이 조사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경향을 파악하기에는 무리가 없지만 비교 분석 등은 불가능하며 오차 범위도 벌어질 수 밖에 없다.
가령 그나마 수련환경이 개선된 대형병원 전공의들이 대거 설문에 참여했을 경우 실제 현실보다 개선 효과가 우수한 것으로 나타날 수 있고 반대의 경우 현실보다 더 암담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
대전협 관계자는 "전공의들의 근무 특성상 온라인 자원 설문 외에는 다른 조사 방법을 활용하기 힘들었다"며 "전국적으로 상당히 많은 전공의들이 참여했다는 점에서 신뢰도는 충분히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번 조사 결과를 복지부에 직접 전달하고 이에 대한 적극적인 개선을 요구할 계획"이라며 "수련평가기구 설립과 호스피탈리스트 도입 등 구체적인 개선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