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님들 우리 대학에 재수는 없습니다." "최강 고대의대 화이팅!"
영하 10도를 넘나드는 날씨도 모교를 향한 의대생들의 열정과 사랑을 얼리지 못했다.
제79회 의사 국가시험 필기시험 첫 날인 8일 서울 잠실고등학교에 모인 각 대학의 의대생들은 선배들을 격려하며 응원전을 펼쳤다.
체감 온도가 영하 16도를 기록중인 가운데 새벽 7시부터 각 의대의 학생회들은 속속 잠실고로 모여들었다.
이들은 장갑과 목도리로 중무장을 한 채 서둘러 부스를 설치했고 플랭카드와 응원 팻말을 준비하고 선배들을 맞을 준비를 마쳤다.
서서히 아침 해가 뜨고 날이 밝아질 무렵부터 관광버스들이 속속 잠실고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지방에서 올라오는 학생들을 위한 학교 버스들. 버스마다 30~40명씩 쏟아져 나오는 국시 준비생들은 아직도 부족한 듯 책을 한아름씩 안고 있었다.
서서히 몰려드는 학생들을 위해 후배들은 하나둘씩 응원전을 시작했다. 하지만 과도한 응원전을 자제하자는 자체적인 움직임에 예년과는 조금 다른 풍경이 벌어졌다.
과거처럼 괭과리나 북을 치며 격려를 하기 보다는 따뜻한 차와 핫팩 등을 전해주며 선전을 응원했고 일부 후배들은 선배들을 일일이 시험장까지 에스코트하며 배려하는 모습도 보였다.
한 의대 부학생회장은 "과도한 응원전이 주위 시민들이나 학교에 피해가 간다는 민원이 많아 최대한 소음 등이 일어나는 것을 자제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다른 대학에 밀리지 않겠다는 각오는 여전했다.
일부 대학은 대학의 심볼인 동물들의 탈을 쓰고 들어오는 선배들을 하나씩 안아주며 애정을 보였고 한 대학은 레드카펫을 깔아 선배들을 이끌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분위기도 시험 시간이 가까워지자 엄숙해지기 시작했다.
8시 30분이 지나가자 이들은 서둘러 응원전을 멈추고 부스를 정리하며 시험을 앞둔 선배들에게 피해를 주지않도록 배려했다.
드디어 시험 시작인 9시 시험장은 이내 고요해졌고 후배들은 학교 로비에 모두 모여 시험이 끝날때까지 자리를 지키는 모습이었다.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부정행위 등으로 처벌받은 학생들이 나오면서 이에 대한 경각심이 상당하다"며 "수년간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지 않도록 우리도 최대한 신경쓰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2015년도 제79회 의사 국가시험 필기시험은 8일과 9일 서울 등 전국 8개 시험장에서 총 3235명이 시험을 치르게 된다.
의사 국가시험 합격자는 필기시험과 실기시험 결과를 종합해 오는 1월 22일 국시원 홈페이지(www.kuksiwon.or.kr)와 모바일 홈페이지(m.kuksiwon.or.kr)를 통해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