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아산병원 외과 레지던트 2년차 김OO씨가 병원 내 동물실험실에서 돼지로 복강경 수술을 연습 중이다. 지난 달에는 쥐를 대상으로 혈관수술 술기를 익혔다. 한달에 2번씩 참여하는 술기 실습과정을 거치면서 수술에 자신감이 붙었다. 이 상태라면 레지던트를 마치고 나갈 때 쯤이면 꽤 난이도 있는 수술도 가능할 것 같다. 그는 역시 대형병원에서 수련받길 잘 했다고 생각했다.
# 삼성서울병원 인턴 이OO씨는 요즘 술기를 익히느라 바쁘다. 다른 병원으로 간 친구들은 자신은 의사인지 심부름꾼인지 헷갈릴 정도로 잡무에 바쁘다고 하지만 단순 업무를 하느라 시간을 허비하지 않으니 대접 받고 있다는 느낌이다. 큰 이변이 없는 한 레지던트 수련도 이 병원에서 받고 싶다.
2015년 레지던트 모집에서 높은 지원율을 보인 대형 대학병원의 수련환경을 보여주는 한 단면이다.
젊은 의사들이 소위 빅5병원이라고 칭하는 대형 대학병원을 선망해 마지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잡무는 최소화 술기 등 수련에 집중"
인턴이 몰리는 대형 대학병원의 공통점은 제대로 된 수련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대형 대학병원에서 수련과정을 마치고 나면 전문의로서 어떤 의료기관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든든한 무기를 마련할 수 있다는 것.
서울아산병원 외과는 필수 술기제도를 도입해 모든 전공의가 기본적인 술기를 익혀야 수련을 마칠 수 있다.
레지던트는 실제 수술장에서 충수 절제술부터 복강경 담낭 절제술, 간담도 문합술 등 1년차부터 4년차까지 연차에 맞게 난이도를 높여가며 집도 경험을 통해 술기를 온전히 자기 것으로 만든다.
물론 레지던트 집도는 교수가 지켜보는 가운데 진행한다.
이에 앞서 평소 월 2회씩 돼지나 쥐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복강경 및 혈관 미세 문합술 연수를 통해 술기를 익힌 것이 술기에 큰 도움이 된다.
서울아산병원 김OO(외과 레지던트 3년차)씨는 "환자가 많다보니 업무 강도는 높다. 하지만 그만큼 배울 수 있는 게 많다. 수술실에선 SA(Surgecal Assistant)간호사가 병동에선 PA(Physician Assistant)간호사가 각각 잡무를 맡아주니 수련에 집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솔직히 대형병원은 환자가 많기 때문에 편하게 수련을 받으려면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제대로 수련을 받기에는 최적의 환경"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