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추무진 의협 회장의 비대위원장을 겸임할 것이라는 전망과는 달리 대한의사협회의 비상대책위원회가 4인의 공동위원장 체제로 운영된다.
다가오는 회장 선거에서 선출되는 신임 회장과의 비대위원장의 역학 관계 등을 고려할 때 추무진 회장의 비대위원장 겸임보다는 공동위원장 체제가 낫다는 판단이다.
7일 대한의사협회는 오후 5시 3층 강당에서 '범의료계 비상대책위원회' 제1차 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는 예고한 대로 위원장 선출과 향후 운영 방향에 대해 집중 논의됐다.
앞서 추무진 회장이 "회장이 모든 회무의 책임을 지고 있는 만큼 회장이 위원장 밑으로 들어가는 것은 모양새가 이상하다"고 언급한 만큼 이날 회의는 위원장 선출에 대한 이견 조율이 관건이었다.
가장 큰 문제는 추무진 회장이 비대위원장을 겸임한 이후 제39대 의협 회장 선거에 출마했을 때의 경우의 수다.
재선에 성공하면 그대로 비대위원장을 수행하는 데 별 문제가 없지만 재선 실패시 불과 두 달만에 새로운 비대위원장을 뽑아야 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참석자에 따르면 위원장 선출을 두고 회장-위원장의 겸임 후 후보 등록시 위원장을 사퇴하는 방안이나 후보 등록(예정)자는 예외없이 비대위원장을 겸임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 의협 회장이 비대위원장을 겸임하는 방안 등 다양한 제안들이 나왔다.
2시간 동안 공방전이 벌어졌지만 결국 추무진 회장의 비대위원장 겸임 대신 4인의 공동위원장 체제로 가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의협은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 주장이 커지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유용상 한방특별대책위원회 위원장을 포함해 ▲강청희 상근부회장 ▲김주형 전북의사회장 ▲김용훈 정형외과개원의협의회장 4명을 공동위원장으로 선출했다.
추무진 회장은 의협 회장으로서 비대위를 총괄하는 '총괄 책임자'로 선출됐다.
44명에 달하는 비대위원들의 목소리를 조율하고 향후 비대위 운영 방향과 실질적인 업무를 담당할 실무위원회도 구성된다. 실무위원회는 15명 내외로 구성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