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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많은 승리' 현병기 경기도의사회장 당선

발행날짜: 2015-03-12 05:34:00

온라인 민심이 승패 좌우…현병기 당선인 "갈등 봉합에 주력"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제33대 경기도의사회장 선거에서 기호 2번 현병기 후보가 승리를 거머쥐었다.

두 번의 경고 조치와 선거 개표 무기한 중단, 상호 비방전뿐 아니라 저조한 투표율까지 그간의 분란을 봉합하고 회원을 단합해야 할 방안이 고스란히 숙제로 남았다.

11일 경기도의사회관에서 진행된 개표 결과 현병기 후보가 총 690표(전자: 276표, 우편: 414표)로 55.3%의 득표율을 받아 당선됐다. 기호 1번 한부현(54·연세의대) 후보는 547표(전자: 127표, 우편: 420표)를 받아 고배를 마셨다.

총 유권자는 5450명으로 전자투표 403명, 우편투표 844명을 합쳐 총 1247명(22.88%)이 투표 참여(무효표는 10표)했다.

지난 6일 선거관리위원회는 서명 날인의 무효표 적용 여부에 대한 이견차로 무기한 개표를 연기했지만 우편투표 보관기일이 11일까지 인점을 감안해 이날 투표를 진행하게 됐다.

이종현 선관위원장은 "6일 개표 전 무효표 동의서 확인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투표권자가 직접 투표를 했느냐가 관건이었고, 개표 연기기간 동안 선관위에서 우편투표 규정이 어긋난(서명날인 및 미날인) 유권자에게 확인한 결과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동욱 선관위원 또한 "10일 두 후보 캠프 참관인과 선관위원장이 함께 6일 도착해 봉인했던 우편투표함 2통을 개봉했다"며 "91통이 서명날인이었고, 44통이 날인이 없었지만, 선관위 확인 결과 부정투표가 없었기 때문에 두 경우 모두 유효표로 인정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한부현, 현병기 후보 모두 훌륭한 지도자다"며 "회장이 된 분은 경기도의사회를 대한민국 최고의 의사회로 이끌어 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상처많은 승리'라는 점을 인식한 듯 현병기 당선인 역시 갈등 봉합의 방안을 당선 소감으로 풀어냈다.

현병기 당선인은 "이 정도의 불협화음은 정상적인 것으로 보기 때문에 상대편과 소통하도록 노력하겠다"며 "생각 같아서는 경기도(집행부)에서 일하던 분들도 상당히 많이 영입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는 "회무의 연속성도 있지만 화합하는 측면에서도 영입을 많이 생각하고 있다"며 "집행부로 (그분들을) 들여올지, 자문단으로 들여올지는 더 생각해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투표 참여수가 적었기 때문에 회원들의 관심을 높이는 데도 힘을 쏟겠다"며 "의협의 차기 회장이 누가되든 경기도의사회가 힘을 보태 드리겠다는 점도 약속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