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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수 전 의장 가세…의협 대의원회 의장 선거 4파전?

발행날짜: 2015-04-06 05:34:42

14~16일 입후보 전망…"현 집행부-대의원회 구도, 개혁해야"

제29대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 의장 선거가 4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금까지 출마의사를 밝힌 김남호, 김인호, 최장락 등 시도의사회 전·현직 의장 외에 양재수 전 경기도의사회 대의장도 출마로 가닥을 잡은 상태. 이창 의협 감사도 출사표 제출을 저울질하고 있어 5파전 가능성도 열린 상태다.

5일 현재 출마의사를 공식화한 인물은 김남호 전 인천시의사회 대의원회 의장과 김인호 전 의협 대의원회 대변인, 최장락 현 경남의사회 의장이다.

여기에 양재수 전 경기도의사회 의장도 최근 지인들에게 출마 의사를 타진하는 등 출마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창 의협 감사도 출마를 적극 검토 중이라 5파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남호 전 인천시의사회 의장
먼저 김남호 전 인천시의사회 대의원회 의장(가나다 순)은 "그간 대의원회와 집행부의 갈등이 많았다"며 "이런 갈등이 초유의 회장 불신임으로도 번진 마당에 소통과 화합 이루는데 일조하고 싶어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당선이 되면 대의원회가 회원의 뜻을 받들고, 집행부를 도와주면서도 견제하는 역할을 하도록 개혁하고 싶다"며 "개혁을 하되 급진적인 방향보다 모두 수긍하며 참여할 수 있는 화합 속의 개혁을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의원회가 예산과 시간을 들여 총회를 열지만 그저 구색맞추기 식으로 하고 있다는 느낌이다"며 "당선이 된다면 의미있는 총회를 만들기 위해 각 분과위원회를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남호 전 의장은 서울의대 졸업 후 부평구의사 회장, 인천시의사회 의쟁투 위원, 의협 대의원회의 운영위원을 거쳤다. 2009년 인천시의사회장, 2012년 인천시의사회 의장 등을 역임했다.

김인호 전 의협 대의원회 대변인
김인호 전 의협 대의원회 대변인도 출사표를 던졌다. 김 전 대변인은 "의장 선거에 출마하라는 권유를 전국 각지에서 받았다"며 "망설이다가 대의원회의 원칙과 시스템을 설계하고 싶어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집행부와 대의원회는 일정한 거리를 두고 협조와 견제의 역할을 해야 하지만 이런 원칙이 망가진 부분이 있다"며 "변영우 의장이 노환규 전 의협 회장을 의협 100년사에 특출난 인물로 추켜세웠지만 결국 대의원회는 노 전 회장을 탄핵시켰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의원회는 집행부가 잘할 때는 추켜세워주고, 잘못이나 독단적인 부분에는 엄정한 견제자 역할을 해야 한다"며 "분기마다 집행부 회무 사항을 점검해 집행부에 의견을 전달하는 시스템 도입으로 소통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인호 전 대의원회 대변인은 부산의대 졸업 후 의협 의무이사와 의협 의약분업대책위원장, 서울시의사회 감사, 송파구의사회 회장, 소아과학회 보험이사, 의협 대의원회 대변인 등을 지낸 바 있다.

양재수 전 경기도의사회 의장
양재수 전 경기도의사회 의장도 지인들에게 출마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확인됐다.

양 전 의장은 "의협 중앙파견대의원 선거 결과가 15일 정도 나온다"며 "현재 변영우 의장이 대의원회에 수장을 맡고 있는 만큼 대의원 선거 결과 전에 출마에 대한 확답을 주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15일 결과에서 대의원으로 선출이 된다면 변영우 의장에게 가장 먼저 신고를 하고 서류를 제출하겠다"며 "의료계 인사들이 이런 절차와 법도를 보수적이라고 볼지 몰라도 이렇게 하는 게 예의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의협 재무업무규정, 감사업무규정의 초안 작성과 정관개정특별위원 3번을 역임해 의사회 회무에 대한 식견과 경험은 누구보다 앞선다"며 "4년 전 시도의사회에서 첫 온라인투표를 도입했고, 회원투표제 도입도 먼저 주장하는 등 혁신과 개혁 마인드를 실천해 왔다"고 역설했다.

양재수 전 의장은 서울의대 졸업 후 경기도의사회 대의원회 의장, 의사협회 정관개정특별위원회 위원, 의협 특별감사위원 등을 역임했다.

최장락 경남의사회 의장
최장락 현 경남의사회 의장도 출마의사를 공표했다.

최장락 의장은 "병협과 의협, 의학회와 대의원회, 의협과 개원의단체가 수평적, 수직적 균열 현상을 보이고 있다"며 "이런 균열을 진단, 치료하고 의협의 변화와 혁신을 이끌 수 있는 의장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내부 갈등의 가장 큰 문제는 서로 소통하고 토론하는 문화가 없고 힘의 논리만 존재하기 때문이다"며 "대화의 장 만들어 대화하고 서로 이해하는 문화를 의료계 조직 전체에 심으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회장이 탄핵이나 원격의료 시범사업을 둘러싼 수많은 갈등은 대부분 대화의 부재로 인한 현상이었다"며 "기성 세대와 젊은 세대의 중간자적인 입장에서 이들을 조율해 분열을 원천 차단하는 역할을 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최장락 의장은 부산의대 졸업 후 경남의사회 대의원, 의협 의약분업대책위 위원, 경남의쟁투 조직국장, 재정건전화특별위 위원을 거쳤다. 이밖에 국민을위한의약분업연구회 참여, 김해시의사회장, 경남의사회 의장, 의협 대의원회 대변인을 역임했다. 또 2010년 리베이트 쌍벌제 도입 이후 제약사 영업사원의 병의원 출입 제한을 주도한 바 있다.

한편 이창 감사의 출마 여부도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이창 감사는 "출마 여부는 쉽게 결정할 문제가 아니지만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누가 나올지, 대안은 있는지를 따져보고 그럴 듯한 인물 있으면 빠질 생각이 있지만 반대의 경우엔 (출마를)적극 고려하겠다"고 간접적으로 출마 의사를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