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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의장 5파전 확정…서울대vs부산대vs경북대

발행날짜: 2015-04-17 05:26:00

김남호·김인호·이창·임수흠·최장락 등록…26일 수장 판가름

양재수 전 경기도의사회 의장의 조기 탈락으로 대한의사협회 의장 선거가 5파전으로 확정됐다. 서울의대 출신이 2명, 부산의대 출신 2명, 경북의대 출신 1명의 흥미로운 구도도 눈길을 끌고 있다.

16일 의협 대의원회는 오후 6시 의장 선거 후보 등록을 마감하고 후보 명단을 공개했다.

먼저 김남호 후보(가나다 순)는 "그간 대의원회와 집행부의 갈등이 많았다"며 "이런 갈등이 초유의 회장 불신임으로도 번진 마당에 소통과 화합 이루는데 일조하고 싶어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김인호 전 의협 대의원회 대변인도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김인호 후보는 "대의원회는 집행부가 잘할 때는 추켜세워주고, 잘못이나 독단적인 부분은 견제해줘야 한다"며 "분기마다 집행부 회무 사항을 점검해 집행부에 의견을 전달하는 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창 의협 감사도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이창 후보는 "의료계가 이미 지역별, 남여별, 세대별 그룹으로 나뉘어져 있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의협이 힘을 받을 수 있도록 대의원들과 회원들이 모두 결집하는 계기를 마련코자 한다"고 덧붙였다.

의협 회장 선거에서 고배를 마신 임수흠 전 서울시의사회 회장도 '분열된 의료계의 통합'이라는 명제를 들고 도전장을 내밀었다.

임수흠 후보는 "서울시의사회장으로 재직하면서 모든 권리를 겸허히 내려놓고 협회와 대의원회의 성공을 위해 노력한 바 있다"며 "이 한 몸 바쳐 세대와 지역, 직역과 과별로 갈라진 우리를 하나로 모으는 밀알이 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최장락 현 경남의사회 의장의 출마의 변 역시 '균열의 봉합'이다.

최 후보는 "병협과 의협, 의학회와 대의원회, 의협과 개원의단체가 수평적, 수직적 균열 현상을 보이고 있다"며 "대화의 장 만들어 대화하고 서로 이해하는 문화를 의료계 조직 전체에 심으려고 출마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선거에서 서울의대 출신은 김남호 후보와 임수흠 후보 2명이다. 부산의대 출신 역시 김인호 후보와 최장락 후보 2명. 이창 후보만 경북의대를 졸업했다.

출마 의사를 공표했던 양재수 전 경기도의사회 의장은 경기도의사회 대의원으로 선출되지 않아 대의원만 입후보할 수 있는 의장 선거에서 자동 탈락했다.

5명의 후보는 오는 26일 개최되는 제67차 의협 정기대의원총회에서 대의원들의 직접투표에 의해 선출된다. 1차 투표에서 과반 이상 득표자가 없을 경우 1, 2위 후보간 2차 투표가 실시된다.

후보 등록부터 선거운동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26일로 예정된 선거일까지 치열한 선거레이스가 펼쳐질 전망이다.

모 시도의사회장은 "하마평에 오르내린 분들로부터 도와달라는 말을 수 차례 들었다"며 "대의원이 아닌데도 도와달라고 하는 걸 봐서 우호적인 여론 조성에 힘써달라는 의미로 해석했다"고 밝혔다.

충남의사회 모 대의원 역시 "각 후보들로부터 의장 선거에 나갈테니 힘을 보태달라는 요청을 들었다"며 "기존의 노선과 행보에 대해 주로 어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