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계 보험통 박상근 병원협회장이 최근 산적한 보험 관련 현안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30일 병원계에 따르면 당장 내달 수가협상을 앞두고 있지만 협상 카운터 파트너인 건보공단 이사장에 성상철 전 병원협회장이 보직을 맡고 있어 큰 목소리를 낼 수 있겠느냐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일각에선 "성상철 전임 회장이 병원계 챙겨주기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지만 병협 내부에선 "주변의 시선을 고려해 오히려 더 손해볼 수 있다"는 우려가 팽배하다.
또 의사협회 등 다른 단체는 진작부터 수가협상단을 꾸려 머리를 맞댔지만 병원협회는 아직 협상단도 구성하지 못해 마음이 급해졌다. 게다가 병협 추천한 병원계 인사들이 모두 손사래치며 나서지 않고 있어 더욱 답답한 상황이다.
사실 더 큰 문제는 식대수가다.
올해로 9년 째 동결된 식대수가는 병원협회 뿐만 아니라 병원계 숙원사업이 된 지 오래.
박상근 회장이 취임했을 당시 보험통 병협회장이 이 문제를 해결해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실제로 지난 해 복지부가 건정심에 식대수가 인상안을 보고하고 곧 이어 병원협회가 연구용역 결과를 발표하며 식대수가 인상안을 제시했을 때만 해도 일사천리로 추진되면서 조만간 현실화되는 듯 했다.
이 과정에서 수가인상과 더불어 가산항목을 정비하고 연도별 조정기전을 마련하는 등 조건에도 합의했다. 당장 수가 인상 폭이 크지는 않더라도 장기적으로도 매년 수가인상을 기대할 수 있는 나쁘지 않은 조건이었다.
그러나 보건복지부는 이후 의결을 늦추면서 병원협회 속은 새까맣게 타고 있다.
병협이 더욱 답답한 것은 식대수가를 강하게 밀어부칠 수 만은 없는 현실이다.
당장 수가협상이 코앞으로 다가왔고, 오는 8월이면 선택진료 2차 개편이 기다리고 있으며 9월에는 상급병실료 2차 개편이 진행되기 때문이다.
정부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제도에 대해 적절히 협상 및 조율을 해나가야 하는 상황에서 식대수가만 강하게 어필할 수 없는 노릇.
결과적으로 병원계 산적한 현안은 올해 수가협상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대해 병원협회 한 관계자는 "수가협상에 앞서 식대수가, 선택진료 및 상급병실료 개편 등 실타래처럼 얽혀있는 현안이 하나 같이 답답한 상황"이라며 "수가협상도 만만치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