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수가협상에 돌입한 대한병원협회가 저수가로 인한 경영악화를 호소하며 수가인상의 당위성을 주장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0일 오후 3시 30분부터 병협과 1차 수가협상을 가졌다.
1차 협상은 공급자가 수가를 인상해야 하는 근거를 제시하면서 건보공단을 설득해야 하기 때문에 어려워진 경영상황을 피력하는 게 당연한 일.
따라서 병협은 자체적으로 연구한 수가인상 근거 자료와 함께 최근 들어 진료비 증가율이 둔화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병원의 경영악화가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병협은 본격적인 협상 두 시간 전 자료를 배포하며 저수가로 인한 경영악화로 인해 병원들의 인력감축의 벌어지고 있다며 여론전을 펼치기도 했다.
병협 수가협상단은 이계융 상근부회장을 단장으로, 민응기 보험위원장(제일병원), 정영호 정책위원장(IS한림병원), 서유성 보험이사(순천향대서울병원장)가 참석했다.
1차 협상을 마무리한 이계융 상근부회장은 "병원급 의료기관 현장의 목소리를 전하려고 노력했다"며 "12조 8000억원이라는 건강보험 재정수지 흑자를 사용해야 한다. 사용하지 않으려는 건보공단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병협은 또한 둔화되고 있는 진료비 증가율을 근거로 갈수록 병원의 경영상황이 악화되고 있다고도 했다.
이 상근부회장은 "2014년 진료비 증가율은 6.5%로 (2013년 10.4%) 진료수익이 갈수록 정체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선택진료비, 상급병실료 등 비급여제도 개편으로 진료비 지급 주체만 변경됐다"고 우려했다.
그는 "진료비 증가율이 높은 요양병원에 대해서는 정부가 개선방향을 논의하고 있는 만큼 이를 별도로 논의할 계획이 전혀 없다"며 "물론 진료비 증가의 원인으로 요양병원 문제가 있지만 함께 논의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한편, 건보공단은 오는 27일 오후 5시 병협과 2차 수가협상을 벌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