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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에 환자수 반토막 난 병원들 "월급날 무섭다"

발행날짜: 2015-06-16 05:40:23

폐업 직면한 중소병원들 "긴급 운영자금대출이 유일한 동아줄"

메르스 사태로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중소병원들이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긴급 운영자금대출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15일 일선 병원계에 따르면 메르스 사태로 환자수가 반토막 나면서 당장 이달 직원 월급을 챙겨주기 어려워진 중소병원들이 대거 긴급 자금대출을 신청할 예정이다.

병원협회가 정부에 건의한 긴급 운영자금대출 아직 검토 단계이지만 이미 은행권에선 메르스 피해 병의원을 대상으로 금융지원 상품을 내놓은 상태.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함.
국민은행은 15일부터 환자 감소로 일시적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병의원을 대상으로 건당 5억원까지 총 3000억원 한도로 긴급 운영자금을 대출해주기로 했다.

금리는 1.0%까지 낮추고 원금상환 없이 기한 연장도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KDB산업은행 또한 업체당 20억원 한도로 긴급운영자금 10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으며 신한은행과 NH농협도 메르스 사태로 피해를 본 의료기관에 저금리 대출 상품을 내놨다.

실제로 한 중소병원장은 "병의원 긴급 운영자금을 알아보고 있다"며 "당장 직원 월급을 줄 수 없는 상황이라 앞뒤 가릴 형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미 중소병원 상당수는 병원 운영이 여의치 않아 대출한도를 최대로 사용하고 있는 실정.

여기에 예기치 않은 메르스 확산으로 직격탄을 맞자 자금조달이 여의치 않아던 중소병원들에게 '긴급 운영자금대출'이 한줄기 희망인 셈이다.

병협이 정부에 건의한 긴급자금대출 또한 더 이상의 대출한도가 없는 병원의 경우 고금리를 감수하며 대출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서 정부가 저금리로 병원 운영자금을 빌려줌으로써 병원의 숨통을 터줄 전망이다.

또 다른 중소병원장은 "평소 외래환자가 1000명에 달하는데 100명으로 감소했을 정도로 심각하다"며 "외래가 개점휴업 상태에 빠지면서 병원 운영이 사실상 불가능한 수준이다. 당장 긴급 자금대출을 알아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중소병원협회 한 임원은 "정부가 저금리 긴급운영자금 대출을 시작하는 즉시 대부분의 중소병원들이 신청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대해 병원협회 관계자는 "병원의 진료비를 담보로 신용대출을 해주는 식이 될 것"이라며 "국가 자금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적어도 일선 병원들이 직원 월급이 없어서 폐업하는 사태는 막아야한다"며 "정부 차원에서 가능한 빠른 시일내에 추진하길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