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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진료한 죄값…하루 350만원 손실에 구인난까지

발행날짜: 2015-06-12 05:42:00

의협, 메르스 발생·경유기관 전수조사…"보상 근거로 활용"

메르스가 발생한 병의원이 휴진으로 인한 금전적 손해 외에도 구인난, 이미지 실추 등 유무형의 손실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의사협회(회장 추무진)는 메르스 발생 및 경유 기관의 피해를 전수조사하고 사례를 모아 의료기관의 손실책 마련을 공론화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의협은 메르스 상담 센터를 개소하고 메르스 발생 및 경유 기관 피해의 전수조사에 돌입했다.

의협 메르스 상담센터에 따르면 피해 의료기관의 공통 분모는 환자 수 급감과 그에 따른 금전적 손실이지만 간호사 구인 문제나 실추된 이미지로 인한 재개원 시점을 고민하는 기관도 상당수이다.

충남 A의원의 경우 최근 메르스 병원 명단에서 제외돼 진료에 나섰지만 여파는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메르스 환자가 이곳을 다녀간 후 병원 의료진이 메르스에 감염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간호사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다.

해당 의원은 평균 하루 130여명 진료를 봤지만 현재는 30~40명 진료에 그치는 상황.

대전 B병원도 메르스 확진 환자와 직접 접촉한 의사, 간호사, 직원 43명을 자가격리하고 응급실까지 폐쇄하면서 사실상 진료 공백 상황에 직면했다.

B병원은 하루 평균 300명의 외래환자를 봤지만 지금은 입원환자만 진료하고 있다.

전북 C내과의원은 아예 무기한 휴진에 돌입했다. 해당의원은 의료기관의 실추된 이미지 때문에 재개원시기를 정하지 못한 채 직원 급여 지급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간호사 4명, 직원 10명을 자가격리한 경기도 성남 D의원은 19일부터 정상 진료에 들어간다. D의원은 진료 중단으로 인한 금전상 피해를 일 매출 350만원 기준으로 10일간 총 3500만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경기도 E병원도 "메르스 발생 기관이 아니라 경유 기관이다"는 내용으로 진화에 나섰지만 환자 급감에 직격탄을 피할 순 없었다.

E병원은 메르스 우려의 여파로 입원환자가 215명에서 140명으로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충북 옥천군의 F의원은 환자 수가 50% 급감했다고 보고했다. 이외 경기도 수원의 G의원도 1일 평균 외래환자 100여명을 진료했지만 5일부터 17일까지 휴진으로 인해 금전적 손실이 불가피해졌다.

의협은 메르스 피해 병의원의 전수조사가 끝나는 대로 자료를 종합, 보상 근거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강청희 의협 상근부회장은 "메르스 환자 진료와 대책 추진 등을 위해 많은 의료인들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혹시라도 의료인이 메르스에 감염됐거나, 메르스와 관련해 입은 피해가 있다면 의협 메르스 상담센터에 제보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