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외래 환자만 1만명에 육박하는 삼성서울병원이 외래와 응급실을 폐쇄하면서 타 대학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상당한 쓰나미가 올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완만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우려했던 만큼 후폭풍이 거세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A대학병원 관계자는 17일 "응급의료센터를 중심으로 환자들이 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외래 또한 유의미하게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 병원은 메르스 발생 초기 공포로 인해 외래, 응급 환자가 감소세를 보였지만 삼성서울병원 부분 폐쇄 이후 다시 환자가 늘고 있는 상태다.
삼성서울병원 인근의 B병원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B대학병원은 병상 가동률이 80% 후반대에 머물렀지만 지금은 96%까지 올라간 것으로 파악됐다.
B대학병원 관계자는 "삼성서울병원 폐쇄 때문인지 메르스 안심병원이 이유인지는 몰라도 환자가 늘어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일부 대학병원들은 환자 증가에 대비해 특별대책반까지 꾸리고 준비에 나서고 있다. 별도의 TF팀을 꾸리고 환자가 증가할 경우 근무시간표까지 조절하며 대비에 나선 것.
C대학병원 관계자는 "삼성서울병원 폐쇄로 환자가 늘어날 수 있다는 가정 아래 특별대책반을 구성했다"며 "매일 환자수를 체크하며 근무 시간 조정을 준비중"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1만여명의 외래 환자들이 삼성서울병원을 떠나 다른 병원으로 몰리면서 또 다른 과밀화가 생겨날 것이라는 전망은 다소 기우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인근 대형병원은 물론, 서울의 대학병원에 그 정도로 환자가 급격히 늘지는 않고 있기 때문이다.
A대학병원 관계자는 "메르스 확진 환자가 병원내 감염으로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가능한 병원을 찾지 않으려는 경향이 강한 것 같다"며 "좀 더 지켜봐야 겠지만 삼성서울병원발 쇼크는 크리 크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