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전국의 에크모 치료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고 논의한 결과 에크모 조기 삽입이 메르스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는 데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대한흉부심장혈관외과학회 산하 에크모연구회는 최근 메르스 치료에 에크모가 부각되는 것과 관련, 이날 긴급집담회를 열고 의학적 소견을 공유했다.
이날 성숙환 에크모연구회장(서울성모병원)은 "앞서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메르스는 치사율이 높고 일반적인 폐부전보다 진행이 빠르다"며 "현재 메르스 환자에 대한 에크모 치료 자료가 많지는 않지만 신종플루 관련 논문을 볼 때 적극적인 에크모 치료가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에크모연구회가 최근 유럽 등 세계 에크모 전문가들에게 자문을 구한 결과 그들 또한 장기적 감염관리가 중요하며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조기 에크모 삽입을 권유했다.
세계적으로 메르스 환자에 대해 에크모 치료를 적용한 사례가 많지 않은 실정. 그만큼 치료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 것도 만만치 않은 게 사실이다.
다만, 최근까지 발표된 논문과 그동안의 에크모 치료 경험을 바탕으로 볼 때 메르스 환자에 대해서는 조기에 에크모를 삽입, 적극적인 치료법을 택하는 게 낫겠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에 따라 최근 병원협회 요청으로 전국 메르스 격리병원에 필요시 에크모 전담팀을 투입하는 것과 관련해서도 메르스 환자를 조기에 메크로 센터로 이송할 것을 권하기로 했다.
이어 보다 효율적인 의료진 투입을 위해 에크모 연구회 자체적으로 핫라인을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이날 집담회에서는 메르스 에크모 치료에 투입되는 의료진의 방역복장에 대해서도 개선돼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현재 에크모 치료 의료진에게 제공되는 방역복은 대부분 레벌 D급. 즉, 마스크와 고글을 별도로 착용해야한다.
그러나 에크모 치료시 체액이 튀는 등의 상황을 고려해 전신보호복과 함께 정화장치를 달린 레벨 C급 방역복장을 제공할 것을 강조했다.
메르스 연구회 정의석 홍보위원장(상계백병원)은 "에크모 치료는 흉부 및 호흡기내과 의료진 1명, 체외순환사, 전담 간호사 1명으로 구성된 팀이 필요하고 특히 환자의 상태를 24시간 관찰하는 전담 간호인력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의료진 감염이 약 18%에 달하며 해외에서도 의료진 감염 사례가 많다"며 "메르스 치료에 에크모 전담팀으로 투입되면 의료진 개인에게도 감염에 대한 리스크가 높아지는 만큼 그에 합당한 보상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