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무의 연속성이냐, 쇄신이냐
대한개원의협회 회장 3선에 도전한 김일중 후보가 뉴 페이스인 노만희 후보에게 무릎을 꿇었다.
노만희 후보가 두 배 이상 표 차이로 당선된 만큼 대의원들의 선택은 회무의 연속성보다 쇄신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대개협은 의협 회관 3층에서 제28차 정기평의원회를 개최하고 2015년도 예산안 의결과 함께 회장, 감사, 부회장 선출의 절차를 진행했다.
김형중 대의원의 추천으로 후보에 오른 김일중(현 회장), 노만희 후보는 각각 회무의 연속성과 쇄신을 이유로 지지를 호소했다.
먼저 김일중 후보는 "대다수 평의원들이 제게 몇가지 임무를 완성하라는 사명을 줘서 출마를 결정했다"며 "국회에 계류 중인 중소기업 조세특례제한법 폐지 법안을 꼭 통과시키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방의 의료기 사용 막기 위해 의협 한특위 유용상 위원장과 서초구회장, 서울시개원내과의사회장, 대개협 회장 역임하는 동안 함께 의견 조율해 왔다"며 "앞으로 한방으로 인한 의료계 피해는 한특위와 함께 하면 막아내겠다"고 역설했다.
2007년 의료사고피해구제법 국회 통과 저지부터 서울, 경기, 충청, 인천 지부 완성, 건강검진 사업의 문턱을 낮추는 등 의미있는 일들을 완수한 만큼 새로운 임기 3년을 약속해달라는 게 김 후보의 호소.
반면 노만희 후보는 쇄신에 방점을 찍었다.
노 후보는 "김일중 회장에게 6년간의 노고 감사드리고 싶다"며 "하지만 대개협의 제도 정비도 필요한 상황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불명확한 회칙개정해야 하고 선거관리 개정도 필요하다"며 "각개협, 대개협의 조기 통합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학술대회 결산을 꼼꼼하게 한다면 각과의 살림살이 부족에 어느 정도 보탬이 될 수 있다고 본다"며 "학술대회 재정 투명하게 해 성과를 모두와 공유하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매년 학술대회 결산서를 문서로 제출하지 않고 구두로 평의원회에 보고하는 회계의 불투명성 문제가 불거진 만큼 학술대회 결산의 쇄신이 필요하다는 게 노 후보의 주장.
특히 이날 김세헌 감사가 학술대회 결산서 공개 촉구를 주장한 반면 김일중 후보는 비공개 원칙을 고집하며 신경전을 벌인 부분도 투표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어 진행된 투표 결과 대의원들의 선택은 노만희 후보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노만희 후보는 49표로 21표에 그친 김일중 후보를 2배 차로 제치고 당선됐다.
노 신임 당선자는 "당선 소감은 차마 준비 못했지만 전 직역과 소통하는데 일익을 담당하는데 노력을 다하겠다"며 "의협뿐 아니라 병원협회와도 연계할 수 있고 의학회도 우리 파트너라는 점을 잊지 않겠다"고 밝혔다.
신임 감사에는 임일성 대의원과 김세헌 감사가 선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