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의원에서 감기 등 급성상기도감염에 따른 항생제 처방율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감기 환자가 주로 찾는 탓에 항생제 처방율이 타 진료과목보다 높았던 이비인후과도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30일 전국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4년 하반기 약제급여 적정성 평가 결과'를 30일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지난 2002년부터 심평원은 감기 등 급성상기도감염에 대한 의료기관의 항생제 사용을 줄이기 위해 약제급여적정성 평가를 실시해오고 있다.
급성상기도감염 항생제 처방률은 평가초기(2002년) 73.64%에서 기관별 공개(2006년) 이후 54.03%로 크게 감소한 후 2013년 43.58%, 2014년 42.84%로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기관 종별 항생제처방률은 병원(47.33%), 의원(42.64%), 종합병원(40.93%), 상급종합병원(23.06%) 순으로, 종별 간 편차가 최대 2배 이상 차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감기 등 급성상기도감염 환자가 많은 의원의 주요 진료과목별 항생제처방률은 전년 대비 모두 감소하는 결과를 보였다.
특히 항생제 처방률이 가장 높은 이비인후과는 50.98%로 타 진료과목 보다 높은 처방률을 보이나 매년 지속적으로 감소해 전년대비 1.7% 감소세를 나타냈다.
전체적인 항생제 처방률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반면, 항생제 처방건 중 광범위 항생제(세파3세대 이상, 퀴놀론계) 처방률은 2006년 2.62%에 비해 2014년 5.43%로 약 2배 이상 증가했다.
의료기관의 종별 규모가 클수록 광범위 항생제 처방률은 높게 나타났으며, 전년대비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은 감소를, 병원과 의원은 증가를 보였다.
의원의 진료과목별 광범위 항생제 처방률은 전년대비 모두 증가했으며, 평균(3.89%) 보다 높은 진료과목은 소아청소년과(5.18%), 이비인후과(5.00%)로 나타났다.
또한 주사제처방률은 2014년 17.89%로 전년대비 0.49%p 감소했으며, 평가초기(37.66%, 2002년)에 비해 2배 이상 감소했다.
주사제 처방률은 병원과 의원의 경우 가장 크게 감소했으나, 상급종합병원(2.78%), 종합병원(9.12%)에 비해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였으며, 주사제 처방률의 경우 항생제에 비해 진료과목별 큰 편차를 보였다.
의원의 진료과목별 주사제 처방률은 소아청소년과의 경우 3.47%로 처방률이 낮은 반면에, 비뇨기과 36.25%, 외과는 33.35%로 처방률이 높게 나타났으며, 지역별 주사제처방률은 최근 3년 연속 전남(26.53%)과 경남(27.78%)에서는 높고, 서울(15.93%)에서는 가장 낮게 조사됐다.
이 밖에 처방건당 약품목수는 2002년 하반기 4.15개에서 2014년 하반기 3.68개로 11% 감소했으나, 2013년부터는 감소세가 둔화되고 있다.
처방건당 6품목 이상 처방비율은 2006년 16.80%로 공개 시작 이후 감소 추세였으나 2012년(12.37%) 이후 2014년 현재 12.66%로 소폭 증가했다.
외래 다빈도 상병 중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 외에 급성상기도감염, 급성하기도감염 등 호흡기 질환에 6품목 이상 처방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심평원 관계자는 "2014년 하반기 약제급여 적정성 평가 결과 하위기관에 대해 해당 기관에 별도 안내 및 방문·상담, 지역별 간담회 및 가감지급사업 등 지속적인 질 향상 지원 활동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항생제 적정사용을 관리하기 위해 복지부, 질병관리본부 등 범부처 간 항생제 내성관리사업 협력체계 구축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