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도 후반기 전공의 모집이 마감을 불과 이틀여 남겨놓고 있지만 대다수 수련병원들이 지원자를 받지 못해 속을 태우고 있다.
특히 외과, 산부인과, 비뇨기과 등 외과 계열의 경우 단 한명도 지원하지 않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어 후반기 모집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는 모습이다.
메디칼타임즈가 후반기 전공의 모집 원서 접수가 진행중인 16일 일부 수련병원들을 대상으로 지원 현황을 조사한 결과, 대다수가 미달을 피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A 대형병원은 산부인과, 비뇨기과, 병리과 등에 지원자가 전무한 상태며, 빅5중 하나인 B병원 또한 아직까지 지원자가 단 한명도 없었다.
외과에서만 10명이 넘는 인원을 모집하고 있는 C대병원도 피부과 등에 지원자가 있을 뿐 외과, 산부인과, 비뇨기과 등에는 단 한장의 원서도 들어오지 않았다.
대형병원조차 이러한 상황에 빠지면서 서울 주요 대학병원들의 접수 창구도 한산한 분위기다.
D대병원은 정신건강의학과에 지원자가 있었지만 나머지 과목들은 단 한명도 찾지 않았고 E병원은 계열 병원 전체에 지원자가 없었다.
하지만 성형외과, 피부과 등 일부 인기 전문과목의 경우 중소 수련병원이라는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경쟁이 벌어지고 있어 수련병원별 보다는 과목별 양극화가 나타나는 모습이다.
실제로 F병원 성형외과는 이미 2대 1의 경쟁률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이밖에 지방의 중소 수련병원들은 접수 기간 내내 단 한명도 지원자를 구경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로 인해 후반기 모집에 실낱같은 희망을 보였던 수련병원들과 학회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대한내과학회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후반기 모집에 큰 기대를 걸지 못할 것 같다"며 "아무것도 상황이 나아지지 않았는데 갑자기 지원자가 나올리 만무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내과의 미래를 위한 대대적인 제도 개선 없이는 흉부외과, 외과와 같은 길을 걷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일각에서는 후반기 모집의 실효성에 대한 의구심도 나오고 있다. 사실상 모집 자체가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다.
E대병원 관계자는 "후반기 모집에 지원을 하게 되면 전문의 시험 취득부터 취업 시기까지 다 뒤틀리게 되는 것이 사실"이라며 "단점만 있고 장점이 없는데 인턴들이 지원할리가 있겠느냐"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