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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호스피탈리스트 모두 등돌린 내과…진료공백 어쩌나

발행날짜: 2015-08-19 12:00:22

후반기 레지던트 모집 지원자 전무 "내년도 장담할 수 없다"

내과의 몰락으로 일선 수련병원의 한숨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내과 전공의 지원율이 추락하자 그에 따른 대안으로 호스피탈리스트 채용에 나섰지만 이 또한 지원자가 없다보니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상황이다.

메디칼타임즈가 지난 18일 파악한 주요 수련병원 내과 레지던트 지원 현황.
지난 18일 메디칼타임즈가 주요 수련병원을 대상으로 2015년 레지던트 후반기 모집 현황을 조사한 결과 서울대병원 등 일부 대형병원을 제외한 다수의 수련병원 내과 지원이 전무한 것으로 조사됐다.

더 문제는 전공의를 대체할 호스피탈리스트 지원자도 없다는 점이다.

실제로 이번 후반기 전공의 모집에서 내과 전공의 5명을 선발할 예정이었던 순천향대 천안병원은 지원자를 단 한명도 찾지 못하면서 추가로 호스피탈리스트 채용에 나설 예정이다.

순천향대 천안병원 관계자는 "이미 호스피탈리스트를 채용, 운영 중이지만 인력이 턱 없이 부족하다"며 "후반기 전공의 모집에서도 지원자가 없으니 추가로 호스피탈리스트를 채용해야하는데 나서는 의사가 없어 답답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앞서 호스피탈리스트 한명을 채용한 원주기독병원도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서 내과 전공의 4명 정원을 내세웠지만 지원자가 없어 호스피탈리스트가 최후의 대안이자 최선의 선택이 됐다.

하지만 이 또한 호스피탈리스트 채용에 난항을 겪고 있어 사실상 내과 전공의 공백을 메울 수 있는 대안이 없는 실정이다.

원주기독병원 내과 교수는 "호스피탈리스트 한명으로는 전공의 공백을 메울 수 없다"며 "추가 채용공고를 아무리 내도 지원자가 없다"고 했다.

그는 이어 "특히 전문의 시험준비로 4년차가 빠져나가는 가을쯤 되면 사태는 걷잡을 수 없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지방의 수련병원은 전공의 뿐만 아니라 호스피탈리스트 채용에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후반기 내과 전공의 6명 정원 중 지원자가 없었던 부산대병원은 얼마 전 어렵사리 호스피탈리스트 한명을 구했지만 최근 그만두고 나가면서 상황이 심각해졌다.

충북대병원도 호스피탈리스트 4명을 선발할 예정이었지만 1명을 구하는 데 만족한 상태. 후반기 전공의 모집에 기대를 걸어봤지만 4명 정원에 지원자는 전무했다.

충북대병원 내과 교수는 "후반기 뿐만 아니라 내년에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서울 등 수도권에 비해 지방은 의료인력 구하는 게 더 어렵다"고 말했다.

부산대병원 한 의료진은 "계속해서 호스피탈리스트 채용 중이지만 막상 지원자가 없고 있더라도 문의단계에서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호스피탈리스트가 정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