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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환자 급감 어쩌나" 또 다시 에이전시 찾는 대학병원들

발행날짜: 2015-08-22 05:57:11

병원 직접 루트 붕괴·중계 역할 증대…"수수료 과도해도 울며 겨자먹기"

메르스 사태로 해외환자 유치에 빨간불이 켜진 대학병원들이 또 다시 중계 에이전시에 손을 내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직접 개척한 루트가 붕괴되면서 중계 역할이 늘고 있기 때문. 하지만 이로 인해 과도한 수수료를 요구하는 등의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어 병원들의 한숨이 깊다.

A대학병원 관계자는 21일 "그동안 개척했던 해외 환자 송출 루트가 올스톱된 상태"라며 "수개월동안 환자를 받지 못하면서 물길이 다른 곳으로 트인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는 "결국 지금은 에이전시에 전적으로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대다수 병원이 마찬가지 상황일 것"이라고 귀띔했다.

실제로 해외 환자 유치에 팔을 걷어붙였던 대다수 대학병원들이 환자 감소로 큰 타격을 입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당장 해외 환자 유치를 위해서는 에이전시 등의 도움이 절실한 상황. 이로 인해 일부 병원들은 그동안 거래를 중단했던 업체와 다시 계약을 맺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

B대학병원 보직자는 "해외 환자 유치 초창기에 잠시 에이전시를 활용한 뒤 이후 자력으로 환자를 유치해 왔다"며 "하지만 최근 다시 에이전시와 계약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우선 이렇게라도 다시 유입 루트를 만들어 가야 하지 않겠느냐"며 "지금으로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덧붙였다.

문제는 이렇게 대학병원들의 수요가 많아지면서 에이전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중계 수수료 등도 하향세에서 다시 상승 흐름을 타고 있는 상황.

수수료를 지불해서라도 유치를 진행해야 하는 대학병원으로서는 울며 겨자를 먹어야 하는 상황이 온 셈이다.

A대병원 관계자는 "일부 에이전시는 30%가 넘는 중계 수수료를 요구하고 있다"며 "대학병원들의 다급한 마음을 적극 활용하는 것 아니겠냐"고 토로했다.

아울러 그는 "설 자리를 잃어가던 에이전시가 다시 활력을 찾는 모습"이라며 "수년전 해외 환자 유치를 시작할 때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