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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vs"유감" 정진엽 장관 한마디에 웃고 우는 의료계

발행날짜: 2015-09-11 12:40:54

의료전달체계 개편 환영…한의사 현대의료기기 사용 언급엔 눈총

국정감사장에서 나온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의 언급으로 인해 의료계가 웃고 우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의정협의 재개와 의료전달체계 개편 의지 표명에 대해선 지지 입장이 나오는가 하면 연말까지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사용 기준 검토 계획을 포함한 업무보고를 한다는 언급에 항의 성명이 나오고 있다.

11일 의협은 복지부 정진엽 장관의 의정협의 재개 약속은 '환영'하지만 한의사의 현대의료기기 사용과 관련해서는 '유감'이라는 상반된 입장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정진엽 장관
먼저 의협은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이 국감에서 의료전달체계 개편과 의정협의체 재개를 약속한 데 대해 환영과 지지 입장을 표명했다.

정 장관은 10일 보건복지부 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료전달체계 개편이 의사출신 장관의 가장 큰 임무라고 인식하고 임기 내에 성과를 내겠다. 일시적으로 중단된 의정협의도 재개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의협은 "최근 정부가 발표한 감염병 대책안 중 의료전달체계 강화 부분이 미흡해 실망스럽고 유감이었다"며 "하지만 정 장관이 의료계와 문제인식을 공유하고 의료전달체계 확립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혀 다행이다"고 논평했다.

반면 후속 보도된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사용 허용과 관련한 장관의 개인적 견해와 관련해선 분명한 선을 그었다.

의협은 "이는 최근 구성된 국민의료 향상을 위한 의료현안협의체에서 양 당사자 간 충분한 협의를 통해 폭넓게 논의해야 할 사안이다"며 "장관 개인의 주관적 견해로 논란을 가중시키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유감을 내비쳤다.

전국의사총연합도 정진엽 장관이 올 연말까지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사용 기준 검토 계획을 포함한 업무보고를 할 예정이라는 소식에 "복지부는 원격의료 확대 및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허용 정책을 즉각 폐기하라"고 성명서를 발표한 상황.

사실상 정진엽 장관의 '병 주고 약주기'에 의료계가 웃고 우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김주현 의협 기획이사 겸 대변인은 "의료전달체계 개선방안과 의정협상 과제 추진을 위해 의정협상 테이블이 조속히 재개돼야 한다"며 "장관의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사용 문제와 관련한 언급에 대해서는 국회 속기록을 보고 진위여부를 정확히 파악해 입장을 밝히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