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발이 생기면 5년 사망률이 50%에 육박합니다. 절반이 죽는다는 얘기죠. 대장암, 유방암보다 사망률이 훨씬 높은데도 관심이 없던 것이 현실이에요."
대한당뇨발학회 김동익 회장(성균관의대)은 당뇨발 질환의 중요성을 이같이 강조하며 정부와 국민들의 관심을 당부했다.
후유증이 심각하고 사망률도 높지만 아직까지 국민들은 물론 정부의 관심이 모자라 병을 키우는 환자들이 많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우리나라 30세 이상의 성인 10명 중 1명이 당뇨병이 걸린다"며 "이중 4분의 1은 당뇨발로 인한 족부 궤양을 겪에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특히 당뇨병 환자는 일반인에 비해 족부를 절단할 확률이 15배나 높다"며 "당뇨발 환자의 약 20%가 절단을 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에 대한 정부와 국민들의 인식은 극히 적다는 것이 김 회장의 지적이다. 이로 인해 막을 수 있는 재앙을 그대로 방치하고 있다는 것.
김 회장은 "당뇨발 환자의 5년 사망률이 43%에서 55%까지 보고되고 있다"며 "유방암이나 대장암 등 대표적인 암 질환보다 훨씬 높은 사망률"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사망하지 않더라도 대부분 발을 쓰지 못하는 큰 후유증을 겪게 된다"며 "하지만 지금까지 당뇨병은 심장질환과 신장질환에만 신경을 쓰느라 당뇨발을 소홀히 해 왔다"고 지적했다.
김 회장은 당뇨발학회를 통해 치료지침을 만드는 동시에 정부와 국민들을 계몽하기 위한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오는 10월 19일부터 전국에서 개최되는 대한당뇨발의 날이 대표적인 경우. 학회 창립 2년만에 준비한 대국민 홍보 행사다.
이번 당뇨발의 날 행사는 10월 19일 삼성서울병원에서 시작해 대구가톨릭대병원, 을지병원, 전북대병원, 충남대병원, 해운대백병원 등을 돌며 당뇨발학회 임원들이 직접 강연에 나서게 된다.
당뇨발의 진단과 치료, 예방법에 대해 강의하고 신경병증 검사와 혈관검사, 도플러검사, 혈관초음파검사 등을 통해 당뇨발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는 취지다.
김 회장은 "최소한 당뇨가 있는 환자나 보호자만이라도 당뇨발의 위험성을 인지하고 이를 대비하자는 것이 행사의 목적"이라며 "이를 통해 궤양과 염증 등 합병증을 줄일 수 있게 된다면 그것만으로 행사의 취지는 달성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나온 치료지침을 통해 의사들을 교육하고 당뇨발의 날 행사를 통해 국민들을 계몽해 간다면 안타깝게 발을 잃고 사망까지 이르는 당뇨발 환자들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