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사대표자 대회를 앞두고 전국 시도의사장들이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선출 등 현안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를 마련했지만 무위에 그쳤다.
추무진 의협 회장의 단독 비대위원장을 추천했던 만큼 시도의사회는 추 회장의 비대위 참여를 독려했지만 추무진 회장은 서울대 라인를 활용해 복지부를 공략하겠다는 뜻으로 선을 그었다.
10일 전국 시도의사회는 의협 회관에서 비공개 전국시도의사회장단 회의를 개최하고 규제 기요틴 저지를 위한 방안 등에 대해 논의를 진행했다.
앞서 전국 시도의사회는 현 4인 공동 위원장 체제의 비대위가 미진한 역할에 그치고 있다며 동력 결집을 위해 추무진 회장이 단독 위원장으로 나설 것을 촉구한 바 있다.
추무진 회장 역시 시도의사회장단 회의의 의견을 청취해서 비대위원장 수락 여부에 대해 입장을 표명하겠다고 밝힌 상황. 이날 시도의사회장단 회의는 추 회장의 공식 입장 표명이 있을 것이라고 관측되던 차였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이날 시도의사회장들은 비대위원장과 활동에 대해 우려감을 나타낸 반면 추무진 회장은 서울대 라인의 활용을 강조하면서 평행선을 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모 시도의사회 회장은 "추무진 회장의 의견은 24일까지 현 체제를 유지하고 이후 조직개편을 하자는 것이다"며 "정말 급한 경우 비대위원장을 맡겠다는 말도 했지만 결국 비대위를 개편해서 잘 돌아가게 하겠다는 게 요지였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추무진 회장은 자신과 정진엽 장관이 모두 서울대 출신이라는 점을 들어 협상력 강화로 난관을 타개할 수 있다는 말을 했다"며 "비대위와 의정합의 추진의 투 트랙 전략을 계획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추무진 회장의 선 긋기에 시도의사회장들도 현 체제 유지로 일단 가닥을 잡았다.
모 시도의사회장은 "추 회장의 생각이 그렇다면 우리가 어떻게 할 도리가 없는 것이 아니냐"며 "집행부의 결정에 맞춰 도와드린다는 말과 함께 의협 차원에서 회원 관리에 집중해 달라는 당부를 곁들였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실 비대위원장이 누가 되든 크게 바뀌는 것은 없지만 시도의사회가 생각했던 것은 의협이 주도적으로 나서서 회원 결집 동력을 키워달라는 것이었다"며 "지금처럼 임팩트가 없는 비대위로선 당장 전국의사대표자 대회의 성공적 개최도 장담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그느느 "비대위가 나서면 정부는 협상 대상자라고 생각치 않아 결과물을 도출하기에 어려움이 따른다"며 "대표자 대회에 회원들을 동원해야 하는 부담을 시도의사회에 떠 넘기지 말고 집행부도 적극 투쟁 동력 결집에 나서달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