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한의사협회가 협회 내 의료기기 교육센터를 설치, 의료기기 사용 교육을 실시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 실제로 미국, 일본 교수진과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의협은 초음파 의료기기 등 영상진단 장비에 대해 체계적인 교육을 받지 못한 내과 의사들 역시 학술대회 강의를 듣고 임상에 적용하고 있다며 이번 교육센터가 '임상 적용'을 염두에 둔 조치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
12일 한의협 이진욱 부회장은 협회가 추진하고 있는 의료기기 교육센터 설치에 대한 로드맵을 일부 공개했다.
앞서 한의협은 기자회견을 통해 한의협의 과학화·현대화를 위해 협회 내 의료기기 교육센터 설치 등 6개 아젠다를 제안한 바 있다.
이진욱 부회장은 "중국이 중의학 투자를 통해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했다는 점을 들어 기자회견을 자처했는데 의료기기에 초점이 맞춰져 조심스럽다"며 "다만 의료기기 교육센터 설치는 협회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사안은 맞다"고 밝혔다.
그는 "의료계가 의대 교수의 한의대 출강 금지를 결의했기 때문에 고육지책으로 협회 내 교육센터를 설치를 추진하는 것이다"며 "실제로 최근 미국과 일본의 유명 의대 교수, 전문가 3명과 접촉했다"고 말했다.
그는 "교수들의 반응을 구체적으로 밝힐 순 없지만 순조로울 경우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센터 오픈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섭외 강사 수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교육 수강생 인원은 100여명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강의료뿐 아니라 체류비 일체를 지원할 정도로 협회 차원에서 공을 들이고 있다는 게 그의 말. 강의는 엑스레이와 초음파를 우선으로 향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진욱 부회장은 "해외에서 모셔오는 만큼 금액 면에서 부담이 가는 것이 사실이다"며 "접촉한 교수들은 한국 교수들이 한의사를 대상으로 교육을 하지 못한다는 사실에 놀란 표정을 보였다"고 말했다.
임상 적용이 가능한 수준으로 교육한다는 방침도 확실히 했다.
이 부회장은 "12주에서 16주 정도 교육하는 게 부족하다는 의견도 있지만 기간이 문제가 아니라 질이 얼마나 높냐가 중요한 것이다"며 "내과 전문의도 의대에서 초음파 교육 전문적으로 받지 못했는데도 사용하고 있지 않냐"고 반문했다.
그는 "내과 전문의들도 학술대회나 연수강좌를 통해 배운 초음파를 임상에 활용한다"며 "한의대와 의대 커리큘럼의 70%가 비슷할 뿐더러 별도의 12주에서 16주 정도의 교육 기간이면 내과 전문의가 배우는 시간보다 훨씬 많은 수준이다"고 덧붙였다.
한의협은 의료기기 교육센터 설치에 대한 법적 자문을 구한 결과 아무런 하자가 없다는 결론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