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문의 자격시험 2차 시험에서 내과와 정형외과 응시생들이 무더기로 탈락해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부분 1차 시험에서 불합격자가 걸러지고 2차 시험 탈락자는 그리 많지 않다는 점에서 이례적인 결과이기 때문. 이에 대해 학회들은 체감 난이도가 높았던 것 같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대한의학회는 1일 홈페이지와 ARS 등을 통해 제29차 전문의 자격시험 최종 합격자를 발표했다.
올해 1차시험에는 3381명이 응시해 3284명이 합격했고 2차 시험에는 3338명이 지원해 3270명이 합격했다.
눈에 띄는 점은 2차 시험에서 내과가 27명, 정형외과가 15명, 가정의학과가 11명이나 탈락했다는 점이다.
과거 사례를 볼때 1차 시험에서 난이도 조절을 통해 불합격자를 걸러내고 2차 시험은 특별한 상황이 벌어지지 않는 이상 1~2명 정도 탈락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정형외과의 경우 1차 시험에서는 257명이 응시해 257명 전원 합격하면서 합격률이 100%를 기록했지만 2차 시험에서 15명이 무더기로 탈락했다.
이에 대해 학회들은 체감 난이도가 다소 높았을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대한가정의학회 관계자는 "평소와 비슷한 수준의 문제를 제출했지만 체감 난이도가 다소 높았을 수는 있다고 본다"며 "최종 합격률이 93%대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큰 문제로 보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시험 방식의 변화도 영향을 줬을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또한 일정 부분의 난이도 조절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대한정형외과학회 관계자는 "시대 흐름에 맞춰 올해부터 태블릿PC를 활용해 2차 시험을 치렀다"며 "몇년 후 의사국시도 이러한 방식으로 치러진다는 점에서 무리가 없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1차에서 100% 합격률을 기록하기는 했지만 정형외과는 늘 93~95%선의 합격률을 유지해왔다"며 "1차 시험 결과에 맞춰 2차 시험 난이도를 조절한 결과"라고 덧붙였다.
즉, 일정 수준의 전문의 수를 유지하기 위해 해마다 난이도를 조절해 95%선의 합격률을 유지하고 있다는 의미다.
대한내과학회 관계자는 "2차 시험에서 27명이 탈락하기는 했지만 내과는 응시생이 700명을 넘는다는 점에서 그리 큰 숫자는 아니다"며 "90% 초중반대 합격률이 나오는 것이 정상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