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필건 한의협회 회장이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 기자회견을 허위사실로 비방했다"는 이유를 들어 추무진 의사협회 회장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
김필건 회장은 추무진 회장 시작으로 비방에 가담한 의사 대다수를 고소할 방침이어서 의-한의계의 대규모 고소·고발 사태 재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6일 김필건 한의협 회장은 서울 용산경찰서에 고소인 신분으로 출두해 초음파 골밀도측정기기 공개 시연과 관련해 진술했다.
앞서 의협은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한의사들의 현대의료기기를 이용한 오진으로 인해 잘못된 한약을 권할 수 있습니다. 거절할 자신 있으십니까?"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한 바 있다.
또 의협은 "한의사의 현대의료기기를 이용한 오진으로 인해 잘못된 한약을 권할 수 있습니다", "해석오류, 엉터리 진단, 잘못된 처방 등 한의사들의 치명적인 오진으로 건강도 해치고 큰 돈도 버릴 수 있습니다"라는 내용의 게시물을 반복해 게시했다.
이에 김필건 회장은 "골밀도를 측정 당시 검사만으로는 확진할 수 없으며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추가 검사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며 "그런데도 의료계가 오진을 했다고 허위사실을 적시하고 있어 고소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그는 "나아가 한의사들이 현대의료기기를 사용하면 해석오류, 엉터리 진단, 잘못된 처방 등 오진을 할 우려가 있다는 자극적인 문구로 한의협 회장과 한의사들을 비방했다"며 "명예를 훼손했다는 점을 들어 고소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한의협은 이번 김필건 회장의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 기자회견과 관련해 의사들이 김필건 회장을 특정해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명예를 훼손한 부분을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김필건 회장은 "그간 명예훼손과 모욕이 분명함에도 특정 한의사를 지칭한 것이 아니라는 이유로 무혐의 처리되는 경우가 많았다"며 "하지만 이번 기자회견 관련 의사들의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은 명백히 나를 대상으로 벌인 일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첫 번째로 추무진 의협 회장을 고소를 시작으로 비방 정도가 심한 의사들을 상대로 추가 고소를 진행할 것이다"며 "증오범죄식 한의학 비방이 사라지지 않는 한 전문가 단체의 싸움은 근본적으로 해결될 수 없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1년 전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과 관련한 단식을 진행할 때에도 이를 비방하고 모욕한 의사들을 고소해 유죄판결을 이끌어 낸 바 있다.